수사 장기화 등 영업 외적 요인에 어려움 심화…“영업익은 양호한 실적 낼것”

포스코가 올해 3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우려를 낳고 있다.

당기순손실은 원화 약세, 포스코플랜텍 부실 채권 등 모두 영업 외적인 요인들로 인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포스코 수사 장기화 등과 맞물려 포스코의 어려움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포스코 주가는 전날보다 5천원 하락한 18만4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하나금융투자가 포스코에 대해 3분기 적자를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31만원에서 26만원으로 내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 환산 손실 4천억원, 포스코플랜텍의 부실 채권 대손충당금 설정에 따른 손실 500억원, 해외 광산 관련 손실 1천억원을 고려하면 3분기 연결 기준 순손실액은 1천7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일본 신일철주금과 특허 침해 분쟁에 관한 합의금 지급이 3분기에 현실화하면 순손실 규모가 당초 예상을 훨씬 초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 0.38배에 불과해 연말로 갈수록 배당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돼 투자 의견은 '매수'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15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포스코가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에 기술도용 소송 화해를 위해 300억엔(약 3천억원)의 합의금을 지불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일철주금은 포스코가 발전소 변압기 등에 쓰이는 방향성 전자 강판 제조기술을 신일철주금 퇴직 사원을 통해 빼돌렸다고 주장하며 지난 2012년 4월 도쿄지방재판소에 영업비밀·특허 침해 소송과 함께 986억엔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반면 영업이익에서는 포스코가 올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하나금융투자는 예측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탄소강 스프레드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나 철강재 판매량의 증가와 원가절감 효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포스코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6조4천억원, 영업이익은 6천4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3분기 철강재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21만t(4.8%) 증가한 908만t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는 감소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E&C 사업부문과 철강관련 해외법인의 실적부진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지난 2분기 3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포스코켐텍의 정상화로 3분기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7천5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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