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서 내달 2일 팡파르 한국, 종합 3위 달성 목표 북한은 끝내 불참 통보 방위산업 수출 여건 조성

지구촌 최대의 군인 스포츠 축제가 다음 달 2일부터 11일까지 경상북도 문경에서 열린다.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는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 대회에 120여개국 선수와 임원 등 선수단 7천500여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대회가 열리는 곳은 문경과 김천, 안동, 영주, 영천, 상주, 예천, 포항 등 경북 일대 8개 시·군이다.

김상기 조직위원장은 "역대 가장 많은 국가와 선수가 참가한다"며 "조직위는 경기 시설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알차게 준비해 일류 명품 대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남북한 대치로 언제 또 긴장 국면이 닥칠지 모르는 한반도에서 세계 군인들이 스포츠로 하나가 되는 대회가 열린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한국이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 유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군인 올림픽'으로, 이번은 제6회째다.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종합 스포츠 대회로는 올림픽, 유니버시아드 대회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 군인들은 농구, 축구, 골프, 유도 등 19개의 일반 종목과 장애물 달리기, 고공 강하, 함운용술 등 5개의 군사 종목 등 총 24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고명현 국군체육부대장(준장)은 "훈련을 잘 마무리하면 한국은 금메달 25∼30개로 중국이나 러시아 또는 브라질에 이은 종합 3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최 측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예산 절감'이다.

24개 종목 중 3개 군사 종목을 제외한 경기장은 기존 시설을 보수해 활용하고, 군사 종목 3개 경기장도 일부 시설만 신축했다.

특히 선수들 숙박을 위한 아파트나 콘도를 신축하지 않기 위해 문경에 이동식 숙소(카라반형) 350동을 제작하고 영천과 괴산의 군부대 시설물을 활용한다.

김 위원장은 "문경에 2천명, 영천 3사관학교에 2천500명, 괴산 학생군사학교에 4천500명을 수용할 것"이라며 "아파트 신축 시 800억원이 필요하지만 이동식 숙소 제작으로 34억원만 들어 7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방위산업 수출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자 대회 기간에 방위산업체의 전시회, 현장 견학 등의 프로그램에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동남아 등의 군 고위 인사를 초청할 예정이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불참하는 것으로 일단 확정됐다.

고 부대장은 "북한이 끝내 불참 의사를 조직위에 통보해왔다"며 "하지만 조직위는 여전히 북한의 참가를 위한 유치 활동을 하면서 문을 열어놓고 언제든 맞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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