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KEB하나·NH농협 등 상품별 차등 적용 방침 기존 대출서 금리 싼 대출로 바꾸는 소비자 늘어날 듯

이르면 10월부터 은행권 중도상환수수료가 인하된다.

최근 저금리에다 중도상환수수료 인하까지 더해 기존 대출에서 금리가 싼 대출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2년 전 고금리 시절 책정한 중도상환수수료(1.5%)를 지금까지 고수했던 은행들이 이번에 수수료 인하에 나서기로 한 것은 비판적 여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기준금리 하락에도 중도상환수수료를 전혀 조정하지 않았다.

은행의 이런 행태에 대해 여론이 나빠지자 기업은행은 올해 초 중도상환수수료를 0.1%포인트에서 최대 1%포인트 내린 바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 달 중도상환수수료 인하 계획을 발표하고 KEB하나은행도 다음 달 중으로 인하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기업은행처럼 상품별로 차등해서 인하할 방침이다.

KEB하나은행도 내달 중 중도상환수수료 인하 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상품별 차등 적용 등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NH농협은행도 중도상환수수료 인하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연 1.4% 수준으로 단일하게 책정된 중도상환수수료를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가계, 기업 등 유형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중도상환수수료를 상품별로 0.7~1.4%로 차등 적용했던 KB국민은행도 추가적인 인하 부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도 상품별 담보별로 차등해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최근 저금리 여파로 기존 대출에서 금리가 싼 대출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늘면서 은행들의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가 이번 인하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김영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8개 시중은행이 올 상반기 거둬들인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은 2천471억원으로 지난해 중도상환수수료 수익(3천852억원)의 64% 수준에 달한다.

특히 수익의 61%(1천524억원)는 가계 중도상환수수료로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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