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문식 영천경찰서 경무계장
다가오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은 오곡이 풍요로운 계절인 만큼 우리에겐 가장 즐겁고 마음이 풍족한 날로써 옛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항상 한가위만 같아라'란 말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특히 햇곡식과 햇과일로 정성껏 차린 차례 상을 앞에 두고 온 가족이 오순도순 모여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이 한가위의 정겨운 모습이다.

하지만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불거져 나오는 게 불량식품에 관한 이야기다. 곡물과 과일 등 성수식품(제수용품 및 선물용 식품)의 수요가 급증하는 분위기를 틈타 불량식품을 불법 유통·판매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불량식품이란 부패·변질되거나 유독·유해한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위해 우려가 있는 식품, 원산지를 속인 식품, 제품의 원료를 잘못된 방법으로 만들고, 법이 정한 위생 수준을 지키지 않는 등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식품을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안전하고 위생적인 먹거리 확보를 위해 추석 성수식품의 위생관리 실태와 원산지 표시 위반행위를 단속하고 있으며 경찰에서도 불량식품 성수식품 제조업체와 고속도로 휴게소,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 이용 판매업체 등을 점검과 단속을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불량식품이라고 하면 어린이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어느 지역이든 초등학교 앞 문구점을 가면 누가 봐도 불량식품으로 보이는 형형색색 화려한 색깔로 물들여진 식품들이 아이들을 현혹하며 팔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불량식품은 몸에 좋지 않은 다양한 색소와 장기섭취를 했을 경우 알레르기, 천식, 체중감소, 설사 등을 유발하는 성분들로 구성돼 있다.

정부에서는 불량식품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학교와 해당 학교의 경계선으로부터 직선거리 200m안의 범위를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Green Food Zone)을 지정하는 등 많은 관련 기관에서 불량식품에 대한 예방활동과 단속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소형가게나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는 버젓이 불량식품이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실정을 봤을 때 단속뿐만 아니라 향후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올바른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통기한 및 영양성분 표시 등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사전에 어린이 상대로 교육 및 홍보가 중요하다. 어린이 주변의 모든 사람이 경각심을 갖고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올 추석에는 국민들의 올바르고 적극적인 신고 정신과 관계 기관의 정화 노력으로 안전한 먹거리가 풍성한 명절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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