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까지 막으며 제주 원성 1대 0 승리 견인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상위 스플릿 굳히기 나서

포항 스틸러스가 1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3위 자리를 지켰다.

포항은 1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1라운드에서 손준호의 페널티킥선제골과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 덕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10경기 연속 무패(5승5무)를 기록하며 3위를 지켰고 같은 시간 슈퍼매치서 패한 2위 수원 삼성에 승점 4점차까지 추격했다.

포항은 이날 원정경기에서 외국인 용병을 제외한 채 박성호를 최 전방에 두고 김승대, 손준호, 고무열을 2선에 배치 공격을 도왔으며, 손준호, 황지수가 허리를 맡았다. 수비에는 최재수, 김광석, 배슬기, 김준수를 포진( 4-2-3-1)시켰다.

최근 물오른 활약상을 보여주는 까랑까를 앞세운 제주가 초반에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24분 역습 찬스에서 까랑가가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무방비 상태에 놓인 반대편 문전 앞으로 볼을 내줬지만 문전 쇄도한 로페즈에 발끝에 걸리지 않으며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하지만 제주는 좌우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 전개로 포항의 집중력을 계속 시험했다. 하지만 넣어야 할 때 놓쳤고 포항이 뒤이어 반격에 나서며 골을 기록했다.

포항은 전반 39분 박성호가 상대 수비수 정다훤에게 파울을 얻어내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손준호가 나섰고 침착하게 성공시켜 포항이 한 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제주는 곧바로 송진형의 폭넓은 공간 침투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포항은 흔들리지 않고 김승대의 라인 브레이킹과 김준수의 폭발적인 오버래핑으로 제주의 뒷 공간을 공략하며 맞불을 놓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제주는 정영총을 빼고 송수영을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제주는 후반 7분 포항의 수비수 김광석의 핸드볼파울로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다. 그러나 골키퍼 신화용이 키커로 나선 로페즈의 슈팅 궤적을 정확히 읽어 선방해냈다. 이 선방이 결국 포항에 귀중한 승리로 이어졌다.

제주는 후반 11분 까랑가와 김현을 맞바꾸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김현은 후반 12분 송진형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과감한 문전 쇄도와 함께 마무리에 나섰지만 골대 위로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포항도 후반 28분 황지수를 빼고 박준희를 기용하며 빼앗긴 흐름을 가져오고자 했다. 후반 35분에는 고무열과 심동운을 맞바꾸며 역습의 템포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제주는 후반 38분 양준아 대신 시로를 교체 투입했다. 시로는 1분 뒤 문전 앞에서 결정적인 헤딩슛을 연결했지만 신화용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물거품이 됐다. 제주의 막판 공세를 잘 막아낸 포항은 승점 3점을 가져갔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훌륭했다. 신화용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수비는 흔들렸지만 신화용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감독의 입장에선 고마울 수 밖에 없다. 정말 칭찬해주고 싶은 경기력이었다"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또 황 감독은 "상위 스플릿으로 가기 전까지 2경기가 남았다. 최대한 승점을 챙기고 가겠다. 우승은 사실상 힘들지만 2위는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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