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동국대 농업 안전보건센터장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9월은 추석을 앞두고 벌초, 성묘를 위해 산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쯔쯔가무시증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야생진드기 역시 11월까지 서식하며 가을철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쯔쯔가무시증의 원인인 털진드기 유충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원인인 야생진드기(작은소참진드기)가 공존하는 시기이므로 어떠한 진드기에도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말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면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4년 쯔쯔가무시증의 신고는 전국적으로 7∼8월 84명에 비해 9월 259명, 10월 4천66명으로 증가했다. 경상북도에서는 쯔쯔가무시증 신고자수 440명 중 절반 이상(222명)이 9∼10월에 집중되어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신고자수 19명 중 11명이 9∼10월에 집중되어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 균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서 걸리며, 잠복기(노출 후 증상발생까지 기간)는 10∼12일로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두통, 피부 발진, 림프절종대가 나타난다. 이 중 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나타나는 3∼20 mm 크기의 가피(딱지)가 특징적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물린지 1∼2주 후 증상이 나타나며, 38℃가 넘는 고열과 설사 및 구토와 같은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난다. 중증일 경우 말이 어눌해지거나 의식저하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하고 사망에 이른다.

벌초, 성묘를 할 때는 긴 셔츠와 긴 바지를 착용해야 하며, 노출되는 피부에는 디에칠톨루아미드나 이카리딘 성분, 의복에는 퍼메스린 성분의 진드기 기피제를 구분해 사용한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아야 하며, 풀밭에 앉을 때에는 돗자리를 사용하고, 야외에서 용변을 보지 않도록 한다. 귀가 후에는 의복을 세탁하고 목욕을 해야 하며, 진드기가 몸에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진드기를 발견하면 글로브를 끼고 피부에 가깝게 핀셋을 대고 비틀거나 회전하지 말고 계속된 같은 압력으로 위로 올려 제거하도록 한다. 진드기 입이 남으면 핀셋으로 다시 제거하거나 불로 지지거나 할 수 없으면 내버려 둔다. 물린 부위는 알코올 또는 비눗물로 세척한다. 가능하다면 진드기는 유리병 내 젖은 솜을 넣고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추석 명절에 있어서 벌초와 성묘는 중요한 행사이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법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가족들과 조상의 묘를 가꾸고 차례를 지내며,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함께하는 정겨운 시간을 보내는 즐거운 추석명절이 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