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지사 언론브리핑 실크로드·군인체전 고려 이사에 행정력 낭비 부적절 신도시 정주여건 미비 등 도청 공무원 의견도 반영

그동안 정주여건 미비 등의 이유로 수차례 연기됐던 경북도청 이전일이 내년 2월로 확정됐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내년 2월말까지는 안동·예천으로 도청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도청 이전 시기를 놓고 그동안 혼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며, 올해 내에 이전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며 "그러나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국제행사와 신도시 정주여건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난 7월 1일 민선자치 20주년 언론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10월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이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국제행사를 추진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하고 이사를 준비하는데도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 여러 가지 사정상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달 21일 개막돼 다음달 18일까지 열리는 '실크로드 경주 2015'에 하루 100여명에 달하는 도청 공무원이 지원에 매달리고 있고, 다음달 2일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개막되면 여기에도 엄청난 행정력이 동원돼야 한다. 또 하나는 내년 국비확보 문제다. 10월부터 예산국회가 열리기 때문에 전 실국이 입체적으로 대응해야만 한 푼이라도 더 가져올 수 있는 상황에서 도청을 이전하다 보면 자칫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직원들의 말 못할 고충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며 "아직 입주할 집이 한 채도 없고, 유치원과 초중등학교도 내년 2월이 돼야 개교하기 때문에 전 직원들을 하루 3~4시간 통근 길로 내몰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행정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혼선을 빚은데 대해 도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남은 기간 이사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내고 정주여건을 강화하는 일에도 박차를 가해 내년 2월까지는 국민적인 축복 속에서 도청이전 문제를 말끔히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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