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노사정 대표와 오찬…"양보·타협 살리면 한국형 노동개혁 모델될 수 있어"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노사정 대표 4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정부는 앞으로 대타협의 정신, 취지를 존중하면서 필요한 후속조치들을 착실히 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노사정 대표와 오찬을 함께하기는 지난 2월에 이어 7개월여 만이다.
오찬에는 김대환 노사정위원장과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선 안종범 경제수석과 김현숙 고용복지수석이 배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노동개혁의 물꼬를 어렵게 텄는데 이를 완성해서 정착시키기까지 앞으로의 과정도 정말 쉽지 않고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모든 개혁이 사실 힘든 과정이고, 그러니까 쉽게 못하는 것 아니겠나. 또 그 과정에서 고통과 어려움을 서로 나눠가져야만 그것이 진정한 개혁이 돼서 완성돼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노사정위가 보여준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계속 살려나간다면 이것이 한국형 노동개혁의 좋은 모델을 만들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과거 노동개혁에 성공해 대도약을 이룬 선진국 사례를 보더라도 그 과정에서 고통을 분담하고 사회적 역량을 모으는 과정에 노사 지도자 여러분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해왔던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번에 노사 대표들이 보여준 대화, 타협의 리더십이 앞으로 우리 사회 전체에 퍼져나감으로써 서로 어려움을 나누고 화합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가지 힘든 과정을 거쳐 대화와 협상을 통해 대타협을 이뤄냄으로써 우리 사회에 큰 귀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경제가 급속하게 저성장 추세로 들어가고 있고, 우리 경제도 여러가지로 국내외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렇게 고통을 분담해주신 데 대해 진정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국노총에서 여러가지 내부에서 진통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하고 마음을 내려놓음으로써 17년 만에 역사적인 노사정 대타협을 이루게 된 것은 국가의 미래, 후세 세대들을 위한 희생이었기 때문에 애쓰신 김동만 위원장님과 노사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노총은 이날 오찬에서 김동만 위원장이 최근 당정청의 노동개혁 추진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