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내달 2일 개막

▲ 개·폐회식이 열리는 국군체육부대 메인스타디움
지구촌 최대 군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10월 2일 문경에서 개막해 열흘간 경북도내 8개 시군에서 각국 군대의 명예를 건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지난 1995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제1회 대회가 치러진 세계군인체육대회는 4년 주기로 개최되며 이번이 6회째다.

종합 스포츠 대회로는 올림픽, 유니버시아드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군인체육대회는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며 종목(24개 종목) 숫자와 참가국(120여개국 7천500여명)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에서 주관하는 이 대회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 연합국 군인 간 상호 우의를 다지고자 체육대회를 열었던 게 시발점이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전승국 군인들 간에 체육기구가 결성됐지만 미국과 소련의 냉전체제 속에서 와해했다가 1948년 프랑스, 덴마크, 베네룩스 3국 등 총 5개국이 모여 CISM을 출범하면서 대회의 외형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994년까지 개별종목으로 치러지다가 1995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부터 올림픽처럼 종합스포츠경기로 확대돼 4년 주기로 개최된다.



△ 어떤 종목이 열리나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9개의 일반 종목과 5개의 군사 종목을 합쳐 총 24개 종목이 치러진다.

1회 대회 당시 17개 종목에서 꾸준히 늘어나 2011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20개 종목이 열렸고,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대인 24개 종목이 펼쳐진다.

일반 종목은 양궁, 농구, 복싱, 사이클, 펜싱, 축구, 골프, 핸드볼, 유도, 마라톤, 근대5종, 요트, 사격, 수영, 태권도, 육상, 트라이애슬론, 배구, 레슬링 등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19개로 이뤄진다.

여기에 군인들이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군사종목인 공군 5종, 육군 5종, 해군 5종, 오리엔티어링, 고공강하 등 5종목이 추가된다.

육군 5종과 해군 5종에는 부사관과 병사들이 출전할 수 있지만 공군 5종은 '비행경기'가 포함돼 현역 장교와 사관생도들만 출전할 수 있다.

고공강하는 목표지점에 낙하산을 타고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착지하는 것을 겨루는 경기이고, 오리엔티어링은 지도와 나침반만을 이용해 산악지대 등 장애물을 통과해 목표지점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것을 겨루는 종목이다.

고명현 국군체육부대장(준장)은 "훈련을 잘 마무리하면 한국은 금메달 25∼30개로 중국이나 러시아 또는 브라질에 이은 종합 3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대회는 문경을 비롯해 상주, 김천, 예천, 영주, 안동, 대구, 영천, 포항 등 8개 시군에서 열린다.

김상기 조직위원장은 "역대 가장 많은 국가와 선수가 참가한다"며 "조직위는 경기 시설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알차게 준비해 일류 명품 대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남북한 대치로 언제 또 긴장 국면이 닥칠지 모르는 한반도에서 세계 군인들이 스포츠로 하나가 되는 대회가 열린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한국이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 유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대회에 불참하는 것으로 일단 확정됐다.



△ 최저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낸다

'우정의 어울림! 평화의 두드림!'이란 슬로건아래 개최되는 2015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저비용-최대 효과'에 방점이 찍힌다.

한국국방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대회의 생산유발효과는 3천115억원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천542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취업유발효과 2천855명을 비롯해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 군인들이 평화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2015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저비용-최대 효과'에 방점이 찍힌다.

'저비용 대회'를 위해 조직위원회는 선수촌 마련을 위해 새 아파트나 콘도를 짓는 대신 기존 시설물을 이용해 원가 절감에 나섰다.

특히 문경지역 선수촌은 리스로 이동식 숙소(카라반) 350동을 제작했다.

카라반(4인1실·장애인 3인1실) 총제작 비용은 34억원으로 아파트를 건축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800억원(24평 3인기준·인테리어비용 포함)의 비용보다 무려 24배 가까이 절약했다.

이와함께 24개 종목 중 3개 군사 종목을 제외한 경기장은 기존 시설을 보수해 활용하고, 군사 종목 3개 경기장도 일부 시설만 신축했다.

전체 선수단 규모를 9천여명으로 산정해 영천 3사관학교에 2천500명, 괴산 학생군사학교에 4천500명, 문경 지역에 2천여명을 수용한다.

한편, 군인들만 참가하는 대회여서 일반인들의 관심을 받지 못할 수 있는 만큼 조직위은 대회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이번 대회 참가하는 군인들이 '춤'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솔져 댄스'를 고안했다.

'솔져 댄스'는 전통 민요인 '쾌지나 칭칭나네'를 모티브로 역동적이고 흥겨운 멜로디에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안무로 제작됐다.

또한 방위산업 수출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자 대회 기간에 방위산업체의 전시회, 현장 견학 등의 프로그램에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동남아 등의 군 고위 인사를 초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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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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