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내용물·위액 역류되는 현상 술·담배 끊고 폭식·야식 피해야 약물요법보다 생활습관 교정 필요

▲ 김병년 상쾌한 항구병원 원장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되어 가슴앓이나 산 역류와 같은 증상이 발생되는 것을 위식도 역류질환이라고 부르며 이로 인하여 식도에 염증이 발생한 상황을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서구에서는 오래 전부터 매우 흔한 질환이었는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식생활이나 생활습관의 서구화, 육류 섭취의 증가, 흡연의 과다로 매우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

흉골 밑이 타는 것처럼 쓰리다든가 신물이 오른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되며, 때로는 심한 흉통을 일으켜 심장병으로 오인되는 수도 있다. 위산이 역류되어 기관지까지 들어가면 목이 쉬거나 폐렴, 천식 등도 일으킬 수 있다. 병이 오래 되면 식도에 깊은 궤양이 생겨 출혈하는 수도 있고, 식도가 좁아져 삼키기 힘들게 되는 경우도 있다.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명확치 않습니다만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 식도 청소기능, 위 내용물 배출 및 식도 점막의 방어기전 등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도는 음식이 입에서부터 내려오면 연동운동에 의해 위까지 전달해 주는 수송관의 역할을 한다. 식도와 위의 경계 부위에는 밸브(하부식도괄약근)가 있어 음식이 넘어 갈 때는 열리고, 그렇지 않을 때는 꽉 닫혀 있어 위 속에 있는 강한 위산과 소화 효소들이 식도 안으로 역류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위의 점막과 달리 식도의 점막은 위액에 의해 쉽게 손상되어 염증이 일어나는데 식도의 밸브가 느슨해지거나 이유 없이 장시간 열려 있으면 강한 산성의 위 내용물과 위액이 역류되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기게 된다.

역류성 식도염의 고위험군으로는 과도한 비만, 지나친 흡연, 지나친 음주, 불규칙한 식사 및 과식, 폭식, 야식 습관, 동물성 지방이 포함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 등이다.

진단은 대부분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이뤄지며, 진단이 힘든 경우에는 식도내압검사나 24시간 보행성 식도산도 검사 등의 검사도 시행된다.

치료에는 생활습관의 교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담배를 끊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커피, 초코렛, 오렌지 주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 과일 쥬스, 토마토, 콜라나 사이다와 같은 탄산음료 등도 직접적으로 식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후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습관은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복압을 줄이기 위해서 뚱뚱한 사람들은 체중을 단 몇 kg이라도 줄이는 것이 좋다. 침대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침대의 머리쪽 다리 밑에 벽돌을 몇 장 깔아서 머리부분을 올려주게 되면 위산이 덜 역류하게 되고 결국 증상이 좋아질 수도 있다. 일부의 사람들은 이와 같은 비약물적인 치료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즉 약을 먹지 않으면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약물요법보다는 생활습관의 교정이 더 중요한 질환은 너무나도 많이 있으며 역류성 식도염도 예외는 아니다.

약물 치료에는 위산 분비 억제제나 소화관 운동 촉진제 등이 쓰일 수 있다. 약을 복용할 때에는 담당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증상이 없어졌다 하더라도 자신의 판단으로 약을 줄이거나 중지해서는 안된다. 이는 곧 병의 악화나 재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담당 의사와 잘 상담하면서 치료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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