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52개국 지도층 등 258명 교육…"대한민국 경제영토 확장에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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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유엔개발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성공적인 농촌개발 전략인 '새마을운동'을 '新 농촌개발 패러다임'으로 발전시켜서 개도국의 농촌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 분야에 선도적 역할을 하는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이 이목을 끌고 있다.

영남대에 따르면 대학에서 새마을연구를 처음 시작한 것은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국에서 처음으로 새마을연구회와 새마을연구소, 새마을 분야를 공부하는 지역사회개발학과(새마을국제개발학과 전신)를 설립했다.

또 전국 처음으로 새마을 장학생 제도를 만들어 합격생 전원에게 4년 동안 장학금을 지급했다. 졸업생들에게는 전원 공무원 특별임용의 길도 열렸다.

영남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창학 이념에 따라 관련 연구를 계속하다가 2009년 '박정희새마을연구원'을 개원했다. 이때부터 새마을운동 학문화와 세계화를 위한 연구와 개발, 교육, 교류사업에 나섰다.

새마을운동 전성기에 전국 81개 대학에서 2천600여명의 교수가 관련 분야 연구를 했지만 이후 하나둘씩 사라지고 유일하게 영남대는 명맥을 유지해왔다.

영남대는 이어 2011년 11월 새마을운동 세계화로 국격 향상과 인류 공영에 기여하기 위해 '박정희새마을대학원' 문을 열었다.

한국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새마을운동을 세계화해 개발도상국들의 시름이 깊은 빈곤을 퇴치하는 한편 자립경제 기반 구축을 위한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것이 목표였다.

영남대가 새마을운동 세계화에 눈을 돌린 것은 무엇보다 우리 젊은이들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FTA(자유무역협정)는 대한민국 경제영토를 넓히는데 기여하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경제 영토 확장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신뢰를 얻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여기에는 경제적 원조 제공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교육으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우호적 관계가 형성되어야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무대에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진정한 의미에서 경제영토 확장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는 그동안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지구촌 52개국에서 258명이 입학했다.

이 가운데 125명은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생 가운데 본국으로 돌아가 이미 시장이나 주지사가 된 사람도 있고 상당수가 그 나라에서 중심적 역할을 맡은 엘리트다.

대학 측은 새마을대학원졸업생 10명 가운데 8∼9명은 교육을 마치고 귀국할 때 고맙다며 눈물을 흘린다고 소개했다.

또 새마을운동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자 전파를 요청하는 국제사회의 요구가 증가한 것도 영남대가 관련 분야 연구에 매진하는 이유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저개발국가에 제공된 원조가 2조5천억 달러 이상이지만 빈곤 극복을 이룩한 나라는 한국뿐이고 그 밑바탕에 새마을운동의 성공이 있었다고 국제사회가 평가한다고 강조한다.

특별한 홍보조차 하지 않았지만 영남대가 새마을운동의 맥을 잇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를 배우기 위한 외국인들의 요청이 잇따랐다.

영남대는 이들에게 새마을운동의 원리와 철학, 방법론을 비롯해 우리나라 각종 개발정책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교육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새마을대학원 관계자는 "새마을운동은 주민참여에 의한 인간개발 프로그램, 자조와 자립정신에 입각한 아래에서부터 개발, 주민이 주인의식을 갖고 추진한 지역개발로 이런 점들이 개도국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cho@kyongbuk.com

디지털국장입니다. 인터넷신문과 영상뉴스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제보 010-5811-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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