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새벽 1시께…北도발 경고·한반도 통일비전 비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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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연합
유엔 개발정상회의 및 제70차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유엔 정상외교전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다.

한국 시간으로는 29일 새벽 1시께 유엔총회 회의장 연단에 오를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 당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에 이어 7번째 연설자로 나선다.

박 대통령은 15분간의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도발 저지 및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핵실험 및 장거리 로켓 발사 의지를 밝혀온 만큼 북한의 추가도발 저지가 남북관계 및 국제외교 관계에서 주요 이슈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북한은 추석 당일인 27일에도 평양방송을 통해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핵보유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남한 당국의 강경 대응을 수수방관하지 않겠다고 위협한 바 있어 박 대통령의 메시지가 더욱 주목되는 시점이다.

앞서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 일행은 유엔개발정상회의 기조연설차 유엔총회 회의장에 앉아있던 박 대통령과 우리 수행단 앞을 대화나 눈인사 없이 지나쳐 북한의 냉랭한 분위기를 우회적으로 확인시켜 준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우선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한 제제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창설 70주년을 맞은 이번 유엔무대가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개국 정상이 모두 집결하는 상징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유엔과 주변국가 등 국제사회의 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출국 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도발행동을 강행한다면 분명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선다면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북한의 경제발전을 돕겠다는 의지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만찬에서 "북한이 핵 집착과 소극적인 대화 태도를 버리고 남북대화에 호응하고 평화통일의 길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다음날 미국 주요 연구기관 대표들과 만찬에선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대화의 문은 한편으로 열어놓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 자신이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으로 꼽은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비전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 이해를 높이고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는데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미국 주요 연구기관 대표와의 만찬에서 "북핵, 인권문제, 도발과 같은 북한으로부터 비롯되는 문제들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결국 한반도 통일"이라며 "통일을 이루려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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