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국 위상 강화…靑 "상호대화세션·기후변화 정상오찬, 한국위상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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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과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한국·덴마크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유엔 개발정상회의와 제70차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7일(이하 현지시간) 유엔 외교무대에서 활발한 '조우외교'를 펼쳤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을 계기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과 짧은 만남을 가졌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날 오찬에는 중국, 독일, 영국, 프랑스, 페루, 몰디브, 남아공 등 30여개국 정상이 참석했으며, 박 대통령은 오찬 시작에 앞서 아베 총리를 비롯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엔리케 케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조우하고 환담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자신을 찾아온 아베 총리를 만나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서울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유엔방문 기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다수의 국제기구 수장 및 각국 정상들과 공식·비공식 만남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중견국으로서 위상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박 대통령은 반 총장, 김 용 세계은행 총재와 함께 만찬(25일)을 했고,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26일)에선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와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르완다 대통령과 베트남 국가주석, 라오스 대통령 등을 만났다.

또한, 박 대통령은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고위급 회의(26일)에선 이리나 보코나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부인인 유순택 여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자리를 함께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유엔개발정상회의 상호대화 세션(27일)을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공동주재했고, 크로아티아 대통령과 스위스 대통령, 몽골 대통령, 리히텐슈타인 총리, 동티모르 총리, 세계의원연맹회장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한국와 칠레의 두 여성지도자가 세션을 주재하자 몽골 대통령은 "아시아와 남미를 대표하는 리더를 모시고 대화를 하게 된 것은 상징적"이라며 "여성 대통령이 많아지면 훨씬 포용적이고 조화로운 세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여성 지도자에 대한 따뜻한 발언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 덴마크, 나이지리아 정상과 차례로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 및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주철기 외교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30여개국만 초청받은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에 한국이 포함된 것은 기후변화 체제에서 우리나라 위상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상호대화 세션 의장직도 12개국 정상에게만 부여되는데 박 대통령의 세션 주재는 개발문제에 대한 우리의 기여 역할을 인정받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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