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디젤차 배출가스 실태 조사…'유로 5·6' 차종 동시 검사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와 관련해 환경부는 이달부터 폴크스바겐 경유차(디젤차)배출가스 실태를 조사하면서 '유로 5'와 '유로 6' 모델을 동시에 검사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유로 5 디젤차는 2009년부터, 유로 6 디젤차는 지난해부터 각각 판매됐다. 이에 따라 2009년 이후 국내에서 판매된 폴크스바겐 주요 차량의 검증이 이뤄지게 됐다.

유로 6 인증 차종 중 해당 차종은 폴크스바겐 골프·제타·비틀과 아우디 A3 등 4종이다.

내달 1일 국립환경과학원 소속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인증시험 조건'에 따른 검사를, 6일 일반 도로에서 '실도로 조건' 검사를 각각 한다.

아울러 환경부는 실도로 조건에서 주행 검사를 할 때 유로 5 인증을 받은 차량도 동시에 조사한다.

유럽연합(EU)은 승용차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단계별로 강화해왔다. 1992년 '유로 1'을 시작으로 가장 강화된 '유로 6'은 지난해 적용됐다.

유로 6에 따른 국내의 배출가스(질소산화물) 허용기준은 ㎞당 0.08g 이하로, EU와 같다. 유로 5 기준(㎞당 0.18g 이하)도 EU와 동일하다.

이는 인증시험 기준이며 실제 도로 주행시 배출가스 기준은 EU와 공동으로 2017년 9월 도입한다. 다만, 환경부는 도입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폴크스바겐 측이 유로 5 차종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고 시인했고, 국민적 관심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해 신속히 조사하고자 유로 5 차종도 함께 검사하는 것으로 일정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애초 환경부는 유로 6 차종을 먼저 조사한 뒤 12월께 유로 5 차종을 조사할 방침이었지만 계획을 수정했다. 현재 국내에는 100여종의 디젤차가 판매되고 있다.

배출가스 인증시험은 차량을 원통형 장치에 올려놓고 러닝머신처럼 구동하는 '차대동력계' 주행 검사 방법을 쓴다.

속도 0∼120㎞/h 사이에서 주행 성능을 시험한다. 에어컨·히터 등 냉난방 장치는 끄고 주행하며 온도는 20∼30도 사이 등으로 일정 온도를 유지한다.

실도로 조건 시험은 에어컨 가동, 고온·저온, 언덕 주행, 급가속 등 차가 실제로 도로를 주행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상정해 검사한다.

한편 국내에서 시판된 모든 차종에 대한 디젤차량 배기가스 저감장치 관련확인 작업이 이뤄진다고 폴크스바겐 코리아는 최근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폴크스바겐 코리아는 "이번 북미에서의 디젤 엔진 이슈는 폴크스바겐 그룹이 반드시 지키고자 하는 모든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저희도 그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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