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자궁내막증 치료법 보다 완벽한 수술 위해선 경험 많은 의사에게 치료 받아야

▲ 김도균 포항성모병원 부인과복강경 센터장

추석연휴도 끝나고 벌써 10월이 왔다.

하지만 이곳 브라질리아는 아직 뜨거운 여름이며 건조하고 뜨거운 태양이 비치는 1년 중 가장 뜨거운 시간이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브라질로 온 난민 중 21세 된 앙골라 출신의 여성은 심한 생리통과 배변통으로 브라질의 '알리슨 부인과 병원'에 내원해 진료받은 결과 자궁내막증의 재발 및 병변의 확대로 수술을 하게 된 경우이다.

환자는 복강경 수술을 통해 난소의 자궁내막증병변인 자궁내막종 절제술을 받았던 경력이 있었지만 수술 중 골반내 유착으로 감추어져 있던 장의 자궁내막증심부병변을 제거하지 못했고 또한 난소의 병변도 완전한 제거를 하지 못해 난소에도 직장에도 병변이 자라고 있었다.

이를 초음파를 통해 수술 전 진단 후 재수술을 결정했다. 브라질에서는 따로 초음파만을 검사하는 산부인과 또는 방사선과 의사가 있어 난소의 병변뿐만 아니라 장의 병변(심부자궁내막증 결절)까지도 진단이 가능했다.

7시간의 수술이 끝나고 알리슨과 저녁 식사를 같이 하면서 알리슨이 내게 하는 말이 놀라웠다. 이제 최선을 다했으니 수술 후 주사 및 약물 치료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세계의 대부분의 산부인과 의사들이 그러한 치료를 하고 있는데라고 되물었다.

알리슨의 말이 걸작이었다. 주사 치료는 환자가 호소하는 허리 통증, 갱년기 증상 등 부작용이 심하고 약물 치료 또한 부정기적인 출혈에 환자가 예민 해진다면서 자신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그동안의 자신의 모든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의 80~90%는 재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과는 평균 재발율이 50~70%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것이다.

세상은 넓고 자궁내막증의 치료법은 다양하다. 그 다양함은 과학적 검증이 된 치료법에서 수술적 치료 중 수술적 치료에 대한 각 나라 별, 그리고 의사 개인의 성향이나 경험 그리고 환경등에 따라 병변의 제거 범위에 대한 다양함이지 비과학적 치료에 대한 얘기는 아니다.

자궁내막증 환자는 전체 가임기 여성의 10%정도를 치지하며, 그 중 다시 10%의 여성은 수술이 필요한 상당히 진행된 병변을 가진 여성들이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로 결정된 경우에는 나의 경우 100% 모든 병변을 제거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4년전 아시아 태평양 학회에 발표했는데 한국의 유명 병원의 선생님께서 그 치료보다는 큰 병변만 제거하고 유착이 심한 심부의 병변은 전기소작치료정도만 하는데 심하지 않느냐고 질문을 하신 적이 있다. 최근에야 한국에도 모든 병변을 제거해야 한다는 의사들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술이 결정된 경우 모든 병변을 제거하는 자궁내막증 수술은 부인암 수술보다도 난이도가 높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한 종합병원에서 자궁내막증 수술을 오랫동안 시행해온 의사에게서 치료받는 것이 옳다.

보다 완벽한 수술을 위해 소화기계에 병변이 있는 경우 장의 절제도 시행해 온전히 병변을 제거하는 것이 옳다는 믿음을 그동안의 수술적 경험에서 얻었기에 이를 시행하고 있는 브라질 의사 알리슨을 만나러 오는 48시간이 내겐 행복하고 설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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