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의 C-130 수송기가 2일 오전(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동부의 한 공항에 추락해 탑승자 11명 전원이 사망했다.

아프간 바그람 주둔 미 제455 항공원정단은 이날 0시30분 동부 잘랄라바드 공항에서 예하 제774 원정공수대 소속 C-130J 허큘리스 수송기가 추락해 미군 6명과 민간 용역업체 직원 5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항공원정단은 "단순 사고"라고 밝혔으나 정확한 사고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수송기가 이륙 도중에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수송기 추락 당시 적의 공격은 없었다고 전했다.

최근 아프간에서는 탈레반 반군이 지난달 28일 북부 요충지 쿤두즈를 장악했다가 미군의 항공 지원을 받은 아프간 군·경이 탈환에 나서는 등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

아프간 동부에는 미국과 폴란드군을 비롯한 1천 명가량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과 4만 명의 아프간군이 주둔하고 있다. 아프간 전체로 보면 미군 9천800명을 포함해 1만3천명의 나토군이 주둔 중이다.

미 록히드 마틴이 제작해 1957년 미 공군이 처음 도입한 C-130 허큘리스 수송기는 미군의 대표적 전술 수송기로 지금까지 개량을 거듭하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80개국 이상에서 사용하고 있다.

추락한 C-130J는 종전보다 이륙 중량을 확대해 1999년 도입된 기종으로 기존 모델이 비무장 일반 승객 92명이나 무장 병력 64명을 태울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승객 128명 또는 무장병력 92명을 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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