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막식 최종 성화 점화
그동안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막식의 최종 성화 점화자는 이희완(40·해사 54기) 소령이었다.
대회 안팎에서는 2011년 브라질 대회 때 점화자가 축구황제 펠레였던 점을 감안해 한국이나 경북을 대표하는 체육스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싸이나 박지성, 김연아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후보로 점쳐졌지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연평해전의 영웅' 이희완 소령을 선택했다.
이 소령은 2002년 6월 29일 발발한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357호정의 부정장이었다. 당시 중위였던 그는 북한군의 급습으로 전사한 정장 윤영하 소령을 대신해 25분간 교전을 지휘했고, 북한의 37㎜ 포탄을 맞아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개막식이 모두 끝나고 연합뉴스와 만난 이 소령은 "굉장히 가슴이 벅차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 소령은 "전 세계 군인의 화합의 장인 이번 대회 개막식에 직접 참여하니 '평화'라는 단어가 머리에 떠올랐다"면서 "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려 정말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 소령은 최종 점화자가 돼 달라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요청을 받고 영광스러운 마음에 몸이 불편한데도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한쪽 다리를 앗아간 북한의 불참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소령은 "전 세계 군인의 교류의 장인 만큼 북한도 함께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앞으로는 북한이 열린 마음을 갖고 이런 행사에 적극 참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소령에게는 초등학생 아들, 딸이 있다.
그는 "아이들이 집에서 TV 생중계를 봤을 것"이라면서 "자랑스러운 아빠가 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