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시대 첫 번째 우승 정규리그 5연패 대기록 달성 성적+미래 두 토끼 모두 잡은 소통의 시스템 야구 주목받아

삼성 라이온즈(사장 김인)가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며 2015년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를 모두 지웠다.

2위 NC가 이날 SK와의 원정경기에 패하면서 이날 하루에만 매직넘버 2가 소멸되면서 5연패가 확정됐다.

지난 2011년 이후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이다. 지난 2013년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의 신기록을 달성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그 기록을 5년으로 이어갔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획득한 삼성이 마지막 무대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프로야구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시리즈 5연패라는 대기록도 갖게 된다.



△정규시즌 우승의 의미

이날 넥센전 해설을 맡은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삼성 라이온즈의 정규시즌 연속 우승과 관련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굳이 말 할 필요도 없다. 삼성 라이온즈가 계속해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건 그만큼의 시스템이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현장과 프런트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 삼성의 강점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10개 구단 시대의 첫 우승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에도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2년 전에 사상 첫 9개 구단 시대의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냈고, 이번엔 사상 첫 10개 구단 시대의 첫번째 우승 관문을 열어젖혔다.

쉽지만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시즌 초반 순항했으나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부침을 겪었다. 접전을 이어가다 7월15일 넥센과의 포항 홈게임에서 7대4로 승리하며 다시 1위에 올랐고, 이후 정규시즌 종료 시점까지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루 뒤인 7월16일 넥센과의 전반기 마지막 포항 홈게임이 큰 의미를 남겼다. 만약 이날 패했다면 3위까지 내려앉을 위기였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는 4-10으로 뒤진 경기를 17대13으로 뒤집는 뒷심을 보였다.

정규시즌 막판에 삼성 라이온즈는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다. 9월25일 SK전부터 9월30일 한화전까지 4경기 연속 패하면서 잔여경기수와 우승 매직넘버가 3으로 같아졌다. 이는 곧 잔여 3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는 의미.

사실 지난 통합 4연패 동안에도 한결 같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위기에 놓일 때마다 어김없이 파도를 넘는 회복탄력성을 보여줬다. 10월2일 kt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이겼고, 하루 뒤 넥센을 꺾으면서 결국엔 정규시즌 5연패 고지에 올랐다.



△시스템 야구 ← 프로세스 ← 소통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의 과정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시스템 야구'가 매번 관심을 모았다.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정규시즌 연속 우승은 불가능하다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견해다.

시스템이 구축되려면 프로세스가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프로세스 없는 시스템이란 불가능하다. 그리고 어떤 조직이든 프로세스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소통이 필수다.

현재 필요한 전력의 틀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3, 4년 후를 내다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성적이 곧 결과물인 조직 특성상, 야구단에선 늘 '당장을 위한 즉시전력 비축'과 '미래 육성'이란 두 목표가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장과 프런트간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플랜이 만들어지기 어렵다.

대표적인 사례가 라이온즈의 주요 전력 군복무 프로세스다. 한국프로야구 환경에서 지도자들은 선수를 2군에라도 쌓아두기를 원한다. 반면 프런트는 미래 전력을 생각해야 한다. 소통과 협의가 있기에 삼성 라이온즈는 원활한 군 로테이션이 이뤄지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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