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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지자체 첫 계급없는 ‘비간부회의’ 눈길

뉴스초점- 7급 이하 젊은 공무원들 조직문화 개선 쓴소리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m 등록일 2015년10월05일 21시38분  
▲ 경북도청의 7급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창조경북 주니어포럼이 5일 도청 제1 회의실에서 지자체 최초 계급없는 토론회인 비간부회의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한다. 간부들이 부하직원을 조금만 더 생각해 줘야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빨리 출근하고 싶은 즐거운 직장이 됐으면 한다."

경북도청의 젊은 직원들이 5일 일일 간부가 돼 도청 내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7급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창조경북 주니어포럼은 이날 도청 제1 회의실에서 지자체 최초로 계급 없는 토론회인 '비간부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행복한 일터를 위한 경북도의 깨알 시책은?'이란 주제와 '경북도 조직문화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부제로 '계급장을 뗀' 젊은 직원들이 일일 간부가 돼 토론하고 소신껏 발언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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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청의 7급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창조경북 주니어포럼이 5일 도청 제1 회의실에서 지자체 최초 계급없는 토론회인 비간부회의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특히 토론참석자 모두 개성 있는 가면을 쓰고 닉네임으로 참여해 누군지 궁금증을 자아냈고, 간부부터 하위직원까지 모두 회의를 지켜 볼 수 있게 도청 사무실 내 TV를 통해 생방송을 했다.

도지사 역할을 맡은 닉네임 '갈 곳 없는 밤의 제왕'은 "인간관계가 업무보다 힘들다는 하소연이 있다. 서로 격려하고 챙겨주는 따뜻한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며 회의 주제를 제시했다.

이에 행정부지사 역할을 맡은 닉네임 '검은고양이 네로'는 "내부 고객인 직원들이 만족하면 만족한 직원들은 외부 고객인 도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닉네임 '진실의 입'은 "출퇴근시간 보장, 쓸데없는 야근금지, 보고를 위한 보고서작성 금지 등 조직 내 뿌리 깊은 문제부터 바꿔 나가자"고 제안했다.

닉네임 '헐크'는 "가면 벗어던지고 떳떳이 말 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는 소신 발언에 이어 그 자리에서 가면을 벗어던져 방송을 시청하던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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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청의 7급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창조경북 주니어포럼이 5일 도청 제1 회의실에서 지자체 최초 계급없는 토론회인 비간부회의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방송을 조용히 지켜보던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회의 중간에 제1회의실로 찾아가 가면 쓴 직원들과 행복한 직장 만들기와 비정상적인 조직문화 개선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지사는 "즐거운 직장은 잔잔한 감동에서 출발한다. 감동은 머리에서 되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올 때 전해진다"며 "도민행복과 경북발전이라는 큰 사명아래 모든 직원의 뜻을 모아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방송을 시청한 한 간부공무원은 "사실 딱딱하고 계급적 성향이 강한 공직사회에서 젊은 직원들이 그것도 '조직문화를 바꿔야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며 "선배들이 하지 못한 일을 후배가 하고 있다"며 "앞으로 나부터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후배들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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