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평균 0.09%↑연중 최저…전세 거래는 늘어

최근 5년간 과열양상을 보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이어가던 대구지역 부동산 가격이 주춤거리고 있다.

프리미엄이 붙은 아파트의 거래가 2~3개월 전부터 뚝 끊긴데다 가을 이사시즌이 본격화 됐음에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대구지역 8개 구·군의 아파트 거래는 올 하반기부터 눈에 띄게 줄었으며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최근 1년 중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칠줄 모르던 대구지역 부동산 광풍이 이제부턴 점차 수그러들고 가격도 조정(하락)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6일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09%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로 그나마도 실제 거래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호가 위주의 상승세로 분석됐다.

동구 봉무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도 3천~1억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은 신규 아파트의 거래가 이어졌지만 7월 이후 매물만 쌓이고 거래는 뚝 끊겼다"며 "이시아폴리스의 경우 3.3㎡당 650만원~750만원 하던 분양가가 지금은 900만원 이상으로 터무니없이 치솟으며 가격에 부담은 느낀 수요자들이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고수익을 올리는 다수의 전문직 종사자들은 반대로 자신이 살던 집을 적극적으로 매도하는 등 원소유주들의 전세 이동은 늘고 있다.

이들은 6~8년전 대구지역 미분양 사태 당시 분양가의 70% 가격에 중형아파트를 매입했는데 5년 전부터 최근까지 불어닥친 부동산 열풍으로 매매가격이 분양가를 기준으로 2억5천만원~3억5천만원까지 치솟으며 최소 4억원 가량의 이득을 챙겼다.

이에 더 이상은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올해 중순부터 아파트를 처분하고 전세로 변환했다.

이처럼 매매 거래는 급격히 줄어든 반면 중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거래는 오히려 늘고 있다.

실제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7월 8천건에서 8월에는 5천건으로 줄어들었고 9월에는 3천건 이하로 떨어졌다.

때문에 최근들어 가격이 오를대로 오른 매물은 쌓이고 있지만 아파트 가격에 대한 매도자와 매수자간 시각 차가 큰데다 당장 다음달(11월)부터 비수기로 접어들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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