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서 '통일서원제' 봉행…경북도, 도단위 행사로 격상 30년만에 정부인사도 참석

▲ 7일 오전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이 제37회 통일서원제를 봉행하기 위해 경주 통일전으로 들어서고 있다. 경북도 제공
"우리의 소원은 통일/통일을 이루자"

7일 경주 남산 자락에 위치한 통일전에서 70년 분단의 아픔과 절절한 통일의 염원이 담긴 노래 '우리의 소원'이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경북도가 통일전에서 제37회 통일서원제를 봉행하고 통일의 불씨를 지핀 것이다.

통일서원제는 그동안 경주시 주관으로 거행해 온 행사를 올해 처음으로 도 단위 행사로 격상해서 치렀다.

이날 김관용 도지사를 비롯 장대진 도의회 의장, 현경대 민주평통수석부의장, 황부기 통일부 차관, 허준영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한 보훈단체장, 군 부대장 등 1천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1985년 이후 30년 만에 정부 인사가 다시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으며, 전국 각지에서도 시도 평통 부의장과 자유총연맹 지부장 등 많은 인사들이 달려와 행사의 열기를 북돋웠다.

통일서원제는 1979년부터 매년 10월 7일(신라가 매초성 전투에서 10만 당나라 대군을 격파한 날) 경주시 주관으로 통일전에서 개최해 왔다.

초창기에는 국토통일원 등 정부인사가 참석해 왔으나 85년부터는 이들의 발길이 끊긴 채 겨우 명맥만 유지해 왔다.

경북도가 도단위 행사로 격상한 것은 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룩한 신라의 본산인 경북에서부터 통일의 에너지를 결집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분단 70년을 맞아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대대적으로 확산하고 통일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도 실려 있다.

경북도는 이번 통일서원제의 도단위 행사 격상을 계기로 통일전을 통일 공감대 확산 및 통일교육의 전당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육군 3사관학교와 제2작전사령부에서는 장교 임관 때에 통일전을 공식 참배하기로 했다.

인근의 화랑교육원과 연계해 도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통일교육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통일공감 아카데미와 통일공감 포럼 운영도 추진하고 있다.

또 남북 교류협력 기금 확대, 남북 교류협력 100인 네트워크 구축, 남북 독도·실크로드 파트너십 구축 등 남북교류와 통일준비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관용 도지사는 서원문 낭독을 통해 "통일로 가는 길에는 거센 도전과 수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며, 대내외적 환경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 최초로 통일 과업을 완수한 신라, 실크로드를 통해 문명의 새벽을 열었던 경북에서부터 통일 대한민국의 꿈을 차근차근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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