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총장 홍덕률)는 6일부터 30일까지 경산캠퍼스 본관 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지난 4월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 故 고진한 회화과 교수를 기리기 위한 회고전을 연다.

이번 회고전은 유족들이 대학 측에 기증한 작품 2점(2천만원 상당)을 포함해 총 46점의 유작을 전시한다.

사과와 꽃, 촛불 등 초점이 맞지 않은 사물의 형상을 담은 그의 그림에는 인식학(epistemology)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이 담겨있다. 사물을 뿌옇게 표현하는 작품 기법을 통해 사물과 세계에 대한 인식론적 시각의 차이를 표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나타냈다.

고 교수는 생전에 작성한 작업 에세이에서 "7년 전 즈음 우연히 탁자 위에 있는 사과를 발견하고 르네 마그리뜨(Rene Magritte)의 사과 그림 하나를 떠올렸다"면서 "실내를 꽉 채울 정도로 크게 그린 사과 그림이 불안하고 낯설게만 느껴졌는데 이는 사물의 크기를 상대적으로 인식하는 습관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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