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기관 보고서…실제 핵무기는 10∼16개 보유 추정

북한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핵무기를 최대 22개 만들 수 있는 분량의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됐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7일(현지시간) 수정 발표한 '북한의 플루토늄과 무기급 우라늄 재고'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지닌 핵무기 제조 가능 핵물질의 양이 15∼22개 분량이라고 추산했다.

이 연구소는 익명의 소식통과 자체 분석을 통해 북한이 2009년과 2013년 두 차례의 핵실험 때 사용하고 남은 플루토늄이 작년 말 기준으로 30∼34㎏일 것으로 판단했다.

핵무기 1개에 평균 2∼5㎏의 플루토늄이 들어가고 분리된 플루토늄 중 일부는 핵실험 또는 다른 무기 개발을 위해 보관했을 가능성 등을 감안해 핵무기를 만들 때 플루토늄의 70%를 이용한 것으로 본다면 실제 플루토늄으로 만든 무기는 6∼8개라고 추정했다.

또 북한이 경수로를 핵무기 제조에 활용했다면 이를 통해 핵무기 5∼6개 분량인 20㎏의 플루토늄을 매년 추출했을 것으로 보인다.

고농축 우라늄을 포함하면 북한의 핵무기 제조 능력을 가늠하는 경우의 수가 더 복잡해진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이 원심분리기를 갖춘 유일한 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영변에 앞서 또 다른 원심분리시설을 만들어 2000년대 중반부터 무기급 우라늄을 만들어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ISIS는 북한이 원심분리시설 2곳을 운영할 경우와 1곳을 운영할 경우를 나눠 각각 얼마나 많은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지 계산했다.

먼저 2곳을 운영한다고 가정하면 북한은 240㎏의 무기급 농축우라늄을 만들 수 있는데 이는 12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여기에 플루토늄까지 고려하면 북한은 모두 22개의 핵무기 제조 가능 핵물질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북한이 작년 말 기준으로 실제 보유한 핵무기는 최소 10개에서 최대 16개 사이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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