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총선 누가 뛰나-유승민·류성걸 지역구에 이재만 전 동구청장 중요 변수

938055_225600_3836.jpg
내년 4·13 총선의 선거구 획정을 맡은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획정안 제출 법정시한이 닷새 남은 8일까지도 지역선거구 수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에서 유일하게 선거구 재획정에 포함된 동구지역의 공천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대구 동구는 현재 유승민(동을)·류성걸(동갑) 의원 지역구에 지난해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에서 2위(여론조사 1위·31.6%)로 선전하며 경쟁력을 확인한 이재만 전 구청장이 선거구 재획정 결과에 따라 출마지역 선택을 고려하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선거구 획정 결과와 이 전 구청장의 선택에 따라 갑과 을의 선거 전략이 달라질 수 밖에 없고 어떤 형태로든 현역의원과 전 구청장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어 대구지역 최대 관심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당초 미국에서 귀국했던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류성걸 의원의 동갑 출마가 점쳐졌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자 심판' 발언 이후 유승민 의원의 원내대표 사퇴 파동을 겪으며 일부 언론과 지역에서는 유승민 의원의 대항마로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 새누리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이 전 구청장의 대구 동을 출마를 강력하게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 전 구청장을 유승민 의원과 경합 시키는 등 동을 출마를 부채질하고 있고 유 의원의 '소신'이냐 '배신'이냐를 두고 유권자들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유 의원 역시도 지역민들과의 만남을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다.

이처럼 강력한 야당 후보가 없는데다 중량감 있는 출마자들도 동을 지역은 기웃거리지 않으면서 3선의 유 의원과 이 전 구청장의 대결 구도는 지지도와 인지도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선 유 의원이 지지도와 인지도에서 이 전 구청장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박 대통령의 심판 발언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따라 승부가 기울 수 있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하지만 변수는 많다.

선거구 재획정에서 지저·불로봉무·공산동이 동갑으로 갈 경우 이 전 구청장의 동갑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유승민·류성걸 의원 모두 최소한의 선거구 이동을 원하고 있지만 불로봉무동의 약 3만명의 인구가 대거 동갑으로 넘어갈 경우 현재 불로봉무동에 거주하는 이 전 구청장의 동갑 출마 가능성이 커진다.

또, 차기 대권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유승민 의원이 만약의 경우 무소속이라도 동을 출마를 공언한 만큼 유 의원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지는 류성걸 의원과의 한판 승부도 예측할 수 있다.

이처럼 대구 동구는 갑·을지역 모두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선택이 중요 변수로 예측되는 가운데 당사자인 이 전 구청장은 "현재는 갑·을 모두 열심히 뛰고 있으며 공천 기준과 선거구 획정이 결정되면 지역여론과 민심에 따라 지역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