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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서포터즈들과 그리스 선수들.
“대회 역사상 최다 국가가 참가한 가운데, 따뜻한 마음으로 국가 장벽 허물었다”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폐막을 하루 남기고, 대회 초반부터 한결같은 외국 선수들에 대한 지원과 배려로 막바지까지 미담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입국예정이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단이 탑승한 비행기가 연착돼 예정되어 있던 골프 연습경기에 불참할 수도 있던 상황에서, 수송대행업체인 트랜마스터가 대형버스를 지원하여 긴급수송 한 일이 있었다.

이날 오후 2시께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남아공 선수단 29명이 오후9시 17분에 입국하게 되었다.

선수단은 다음날 오전에 예정되어 있던 골프 연습경기 참석을 위해 입촌이 필요했지만 선수촌까지 갈 수 있는 버스는 이미 끊긴 뒤였다.

대회본부와 선수촌측은 상황회의를 통해 수송대행업체인 트랜마스터에 긴급 차량 지원을 요청하였고, 선수단은 무사히 선수촌에 도착하여 5일날 치러지는 연습경기에 참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전달해왔다.

지난 6일, 포항시 영일대에서 열리는 요트 경기 중 낙상으로 왼손에 타박상을 입은 브라질 선수단 임원이 작은 부상이였음에도 세심한 치료를 받은 데 감동을 받아 의료지원요원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자국 기념품(배시, 열쇠고리)을 전달하는 사례가 있었다.

요트경기 위원장(브람 웰러)은 "요트 경기장의 훌륭한 시설과 한국 요트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경기가 매끄럽게 진행되었다."며, "요트 경기가 매우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한국인에게 느껴지는 특유의 '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추가 지원 사항이 필요 없을 정도다."라고 극찬이 이어졌다.

경기 진행 준비 이외에도 경기장 주변 질서유지와 순찰 등을 하며 친절과 봉사정신으로 무장하여 외국선수와 임원진들에게 포항시와 한국군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상기시켜 주었다.

이외에도 대회본부에서 각 국을 위해 알게 모르게 힘쓰며 외국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국가별 서포터즈 활동이다.

장용관 그리스 서포터즈 단장은 폐회식 후 귀국길에 그리스 선수들이 여주 휴게소에 있는 그리스 한국전쟁 참전기념비에서 참배행사를 진행하면 좋겠다고 판단하여 55사단에 군악대 지원을 요청하였고, 55사단은 이를 흔쾌히 수락하여 한국전쟁 이후 최대 숫자의 그리스 현역 군인들이 군복을 입고 기념비 참배행사를 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그리스 서포터즈는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항상 30여명의 서포터즈들이 플랜카드와 간식을 들고 경기장에 방문하며 그리스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고도한 우간다 서포터즈 단장은 지속적으로 SNS에 우간다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해왔는데, 관심이 될 만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서포터즈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 부산육군병원장인 정준규 대령의 고모가 파독 간호사였는데, 유학 온 우간다 청년과 결혼하였다는 이야기를 알려 우간다선수단장과 정준규 대령과의 만남을 이어주기도 하였다.

지난 9일에는,우루과이 기자와 자진 동행하며 체육부대 안내를 하여 관심을 모았던 홍태경 중위(26)가 훈훈한 소식을 들려주었다.

52사단의 홍태경 중위와 11사단의 임준모 중위는 세계군인체육대회 언론담당요원으로 파견을 나와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MPC에서 서성이는 한 외국인을 발견하자 무슨 문제가 있음을 직감하고 도움을 자청하였다.

우크라이나의 근대5종 선수인 SPAS Anastasiia(23)은 먼저 가버린 팀원들을 못찾고 여기 저기 서성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홍중위와 임중위는 차량으로 국군체육부대를 돌며 팀원들을 찾기 시작했고, 근대 5종경기장에서 팀원인 FEDECHKO Andriy(26)선수와 PAVLIUK Denys(24)선수를 발견하였다.

이들은 종합경기장에 가려다 길을 엇갈려버린 것이었다.

홍중위와 임중위는 이들의 말을 듣고, 종합경기장에 데려다 줄 것을 자처하여 데려다 주었고, 선수들은 큰 감사를 표하며 귀국 전 MPC로 찾아오겠다고 전하였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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