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동국대 농업안전보건센터장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져 급변하는 온도에 적응하느라 면역력이 저하돼 인플루엔자,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2013년 연령별 폐렴 원인 사망자 수를 보면, 폐렴은 한국인 사망원인 6위, 고령인구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교통사고나 암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다. 폐렴의 주요 원인이 되는 폐렴구균(폐렴사슬알균)은 폐렴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폐렴구균은 건강한 사람의 코나 목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으로 세균성 폐렴의 주요 원인이 된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다른 신체부위를 감염시켜 중이염, 균혈증 및 뇌수막염 등의 질환을 일으키는데 소아에서는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 및 패혈증 등이 흔히 나타나고 성인에서는 폐렴이 가장 흔하고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폐렴구균은 면역력이 약한 영아 및 어린 소아와 65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흔히 발생하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폐렴구균은 정상인이나 환자의 상기도에 있다가 직접 접촉이나 기침, 재채기로 전파된다. 폐렴구균 폐렴은 잠복기가 1~3일로 짧고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점액 화농성 객담을 동반한 기침, 흉통, 호흡곤란, 피로감, 숨 가쁨 등을 동반한 폐렴으로 나타난다.

폐렴구균 백신에는 크게 단백결합 백신과 다당 백신이 있으며, 각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의 종류와 결합된 단백의 종류는 다양하다. 단백결합 백신(10가, 13가)은 생후 2, 4, 6개월에 각 1회씩 총 3회 기초접종하고 추가 접종은 12~15개월에 1회 추가 접종으로 총 4회 접종이 필요하다.

소아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전국 7천여 지정 병·의원에서 2014년 5월부터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소아 폐렴구균 무료 접종 대상은 생후 2개월~59개월의 아동과 만성질환 및 면역저하 상태의 어린이다.

성인 폐렴구균 백신은 13가 단백결합 백신과 23가 다당 백신이 있다. 만성질환이 있는 65세 이상 노인은 13가 단백결합 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8주 후 23가 다당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는 것이 좋다. 23가 다당 백신을 먼저 접종했다면 1년 후 13가 단백결합 백신을 추가 접종해야 한다. 폐렴구균으로부터 패혈증, 뇌수막염 등을 예방해 질병부담을 감소시키고자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 2013년 5월부터 폐렴구균을 정기예방접종으로 지정하여 보건소를 통해 무료예방접종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인플루엔자 백신과 서로 시너지로 효과를 증가시키므로 동시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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