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고교 졸업생 대다수 대학 진학·대도시로 전출 채용 포기 사업장 잇따라

도시에는 구직자가 넘쳐나지만 이와 반대로 농촌지역 영세업체에서는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구인난에 애를 먹고 있다.

영양지역 건설업체 등 영세업체들에 따르면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젊은 인력들이 상급학교 진학이나 취업을 위해 대부분 대도시로 빠져 나가 경리나 단순한 워드 작업 등 젊은 인력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

영양지역에는 현재 영양고등학교와 영양여고 수비고 등 3개 고등학교에서 매년 2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지만 졸업 후 대부분 대학이나 대도시 취업 전선에 뛰어 들면서 지역에 남는 인원은 불과 10여명 미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양읍에 주소를 둔 K건설회사의 경우 컴퓨터를 사용하고 경리 업무를 맡을 여직원을 구하기 위해 생활정보지 등을 통해 6개월째 광고를 내 보았으나 문의 전화 한통 오지 않는 등 여직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것.

궁여지책으로 경험이 있는 기혼자나 대졸자들을 채용하려고 해도 시간이나 보수를 맞출 수 없어 아예 구인을 포기하거나 부인 등 가족들이 직접 회사로 나와 워드작업과 경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농촌지역에서 젊은 인력의 여직원들을 구하기 힘든 것은 농촌지역도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상고 진학자들이 줄어 들고 상급학교 진학이 느는데다 젊은층들이 농촌지역보다 급여가 높고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영양읍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는 "연일 메스컴에서는 대도시에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넘쳐난다고 하지만 농촌지역에서는 안정된 보수를 지급한다해도 경리든 현장 노동자든 젊든 나이가 많든 사람을 구한다는 자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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