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설득에 자수…“재산 등 문제로 다투다 홧김 범행” 진술

포항북부경찰서는 12일 둔기로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인근 저수지에 사체를 유기한 A씨(73)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일 새벽 4시께 북구 청하면 자신의 집에서 아내 B씨(67)의 머리를 주방용품으로 내리쳐 숨지게 한 뒤 인근 저수지 물가에 숨겨놓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이후 대구 아들의 집으로 달아났지만 아들의 설득 끝에 사건 나흘만인 지난 11일 낮 대구강북경찰서에 자수, 범행사실을 털어놨다.

이날 오후 신병을 인계받은 포항북부경찰서는 A씨의 진술에 따라 청하면 모 저수지 일대에 대한 수색끝에 12일 새벽 물에 반쯤 잠겨있는 박스에서 B씨의 사체를 찾아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재산 등 문제로 아내와 다투다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사체를 박스에 넣어 유기한 점 등으로 미뤄 고의성이 높다고 판단, 집중추궁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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