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ICT학회 ‘시선’, 흰지팡이의 날 맞아 공개…‘눈 대신 귀로’ 세상 소식 전합니다

20151012010044.jpg
▲ 지난 2014년 5월 13일 경북일보(사장 한국선)와 한동대(총장 장순흥)는 교류 협력 협약식을 맺고 2013년부터 전산전자공학부 김사랑(여·당시 3년) 학생 등 4명이 ‘캡스턴 디자인’이라는 과목의 과제를 통해 진행하던 시각장애인용 ‘경북일보 읽어주는 앱’개발을 지원키로 했다. 사진은 15일 흰 지팡이의 날을 맞아 앱 개발을 완료한 뒤 공개한 한동대 착한ICT학회(학회장 홍성호·4년) 황성수 교수(맨 오른쪽)와 회원들.
'작은 관심이 세상을 바꾼다'

오늘은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World Blind Union·이하 WBU)가 지난 1980년 10월 15일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를 이끌어내자는 취지에서 제정한 '흰 지팡이의 날'이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은 여전히 일반인이 누리는 단순한 혜택조차 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동대 전산전자공학부 학생들이 경북일보와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신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에 참여, 그 후배들이 다시 선배의 뜻을 이어 받아 앱을 계속 보완 발전시키고 있어서 화제다.

지난 2013년 한동대 전산전자공학부 김사랑(여·당시 3년) 학생 등 4명은 '캡스턴 디자인'이라는 과목을 통해 1년간 함께 진행하는 조별 프로젝트 아이템을 찾던 중 H 자동차의 장애인 관련 광고를 접하고 장애인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기로 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여러 장애인 기관을 찾아다니며 사전 조사에 나섰고, 시각장애인용 신문 읽기 앱의 절실함을 알게 돼 개발에 들어갔다.

또한 점자도서관 등을 방문해 조언을 구하면서 기존 언론사의 앱이 일반인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시각장애인에게 오히려 불편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시각장애인이 쓰기에 편한 운영체제를 가진 아이폰부터 시각장애인용 신문 읽기 앱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애플에서 개발한 운영체제인 iOS 프로그래밍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기본 지식부터 쌓아야 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은 기존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화면을 읽어주는 기능과 음성 지원 기능 등의 여러 문제점을 개선해 시각장애인이 뉴스 정보를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이나 '△'가 '중간 점'과 '삼각형'으로 읽히지 않도록 기호를 제거했으며, 'IT'를 '잇'이 아닌 '아이티'로 문맥에 맞게 읽히도록 했다.

이처럼 개발된 앱은 기사를 제공하겠다고 나서는 언론사가 없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소외 계층 역시 세상의 정보를 알 권리가 있다고 판단한 경북일보가 나서면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를 통해 경북일보와 한동대는 지난해 5월 13일 상호 협약을 체결해 '경북일보 읽어주는 앱'이 시각장애인용 신문 읽기 앱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이후 같은해 중순 앱 최초 개발자였던 김사랑 학생 등 4명은 자신들이 만든 앱이 일시적인 아이템으로 사라져 버리기보다 계속 보완해 발전하기를 바라는 뜻으로 '선하게 바라보다'라는 의미를 가진 '시선'이라는 학회를 만들었고 후배들에게 지속적인 관리를 맡겼다.

현재 2·3·4학년으로 모두 11명의 학생이 있는 시선은 선배의 뜻을 이어 받아 경북일보 읽어주는 앱뿐 아니라 어르신 등으로 대상을 넓혀 소외된 이웃을 위한 또 다른 프로그램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선 3기로 학회장을 맡고 있는 홍성호(24·전산전자공학부 3년) 학생은 "선배들이 첫 발판을 마련한 '경북일보 읽어주는 앱'을 지속적으로 보안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 역시 선배들의 뜻을 이어받아 소외된 이웃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면서 공학이 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한편 경북일보 읽어주는 앱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각각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