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았다.

14일 청와대에 따르면 13∼18일( 현지시간) 3박6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14일 오전 링컨기념관 옆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기념비는 1995년 준공돼 올해로 20년째를 맞았다. 한국전에 참전한 제25보병사단 출신들이 1985년 기념비 건립을 위한 모임을 만든 것을 계기로 미 의회가 '한국전 참전기념비 건립에 관한 수권법'를 통과시키면서 기념비 건립 사업이 본격화됐다. 1992년 착공식에는 조지 H.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995년 준공식에는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각각 참석했다.

이후 기념비는 우리나라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군, 사회 주요인사들이 방미시 가장 먼저 찾는 장소 가운데 하나가 됐다.

박 대통령의 이번 기념비 헌화는 한국전 당시 피와 땀을 나눈 '한미동맹'의 역사를 되새겨 지난달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 등을 계기로 미국 조야에서 확산된 '중국 경사론'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 대통령이 15일 오전 미국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을 방문키로 한 것도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재확인하기 위함이다.

16일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기회로 활용될 전망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강력하고, 진화하는, 역동적인' 한미동맹 관계를 재확인하고, 한미동맹 관계를 한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