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 분양시장 호황으로 연간 주택 인허가 물량이 폭증하고 있다.

연내에 사업을 털어내려는 건설사의 '밀어내기 분양'과 전세난으로 아파트는 물론, 신규 연립·다세대 건축이 급증하면서 인허가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주택 인허가 물량이 역대 최고 수준인 70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주택 인허가 물량은 총 45만2천185가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44.2%나 증가한 수치다.

국토부는 추석 연휴가 있던 9월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 8월(6만9천269가구)보다는 다소 줄어들겠지만 예년보다 많은 6만∼6만5천여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1∼9월까지의 인허가 물량이 지난 한해 인허가 물량(51만5천여가구)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이런 추세라면 올 한해 전체 인허가 물량이 70만 가구에 육박하거나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50만 가구가 넘는 주택이 인허가를 받은데 이어 올해도 70만 가구 수준의 인허가 '폭탄'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과잉을 우려하고 있다.

국토부와 국토연구원이 지난 2013년 장기주택종합계획에서 추산한 연평균 주택 수요가 39만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10만가구, 올해는 30만가구 가량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다.

다만 내년 이후에는 주택 건설업체의 보유 토지가 감소하면서 인허가 물량도 올해보다는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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