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방미 3일차 한미 연합 방위태세 강조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군사력의 상징인 '펜타곤'(미국 국방부 청사)을 방문한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하고 이를 계기로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문제가 실마리를 찾을 지 주목된다. 

13∼18일 3박6일 간의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 D.C.를 찾은 박 대통령은 15일 오전(현지시간) 펜타곤을 방문, 애쉬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 등 미군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강고함을 거듭 확인하고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한 노력을 당부할 전망이다.

미국의 기술이전 거부로 차질이 우려되는 KF-X 개발 사업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의 방미 수행단에 포함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펜타곤 방문에 동행할 경우 한 장관과 카터 장관 간의 KF-X 관련 협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 당초 정부는 약 8조원을 들여 2025년까지 KF-X를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미국이 기술이전을 거부하면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KF-X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인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 4가지 항공 전자장비 관련 기술이전을 미국 측에 요청했지만 미국은 전례가 없다며 이를 거절했다.

펜타곤 방문 후 박 대통령은 외빈으론 이례적으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관저로 초청돼 함께 오찬을 가진다.  이 자리에서는 한미관계 발전 방안과 북한 문제 등 동아시아 정세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방문 마지막날인 16일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의 '하이라이트'인 오바마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 및 확대 오찬회담을 갖는다.

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한미동맹 관계를 한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중국의 군사적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Rebalancing toward the Asia-Pacific) 전략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방미 일정을 마치고 18일 새벽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