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성과 브리핑…"TPP 가입에 모두 공감·경제동맹 업그레이드·우주산업 도약"

청와대 외교 및 경제 담당 수석비서관은 18일 춘추관에서 3박6일 간의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성과에 대해 브리핑을 갖고 "한미동맹의 확고함을 재확인하고 국내외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의) '대중(對中) 경사(傾斜)론' 등 우려를 불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이미 높은 수준의 규범 채택이 이뤄졌기 때문에 한미 모두가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에 어려움이 없다는데 공감했다"며 "한국의 TPP 참여를 미국이 환영한다는 긍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안 수석은 "이와는 별도로 미국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은 이번 한미재계회의 기간에 한국의 TPP 가입과 관련해 앞으로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안 수석은 TPP 발효 절차와 관련해 "앞으로 남은 절차는 공식 협정문 공개, 이후 각 국가별 비준이고, (이 절차는) 빠르면 1년, 늦으면 2년"이라고 소개했다.

청와대는 TPP 외에 방미 경제성과로는 고부가가치 미래형으로 한미 경제동맹 업그레이드, 한미우주협력협정 조속체결 약속, 1대1 비즈니스 상담회 결과 등을 꼽았다.

안 수석은 "우리의 항공우주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간에 달 탐사 관련 MOU가 맺어져 있지만, 포괄적으로 한미우주협력에 대한 협정이 앞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350조원에 달하는 세계 우주산업 시장에서 우리 우주산업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워싱턴D.C와 뉴욕에서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한 결과, 우리 기업들이 모두 39건, 2억5천만달러(2천877억원) 규모의 실질 성과를 거뒀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도 이날 "(이로써) 동북아 지역에서 우리가 보다 능동적인 외교를 전개할 수 있는 토대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앞서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박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중국과 강력한 관계로 발전해 가는 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주 수석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 뒤 박 대통령과의 공동 회견에서도 "우리(미국)가 중국과 강력한 관계를 갖고자 하는 것처럼, 한국도 그런 관계를 갖기 바란다"며 이 같은 뜻을 거듭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덧붙였다.

주 수석은 박 대통령 방미기간 중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 존 케리 국무장관을 비롯한 전·현직 미 정부 고위인사들이 대거 참석하고, 또 박 대통령의 펜타곤(미 국방부) 방문 때 미국 측이 공식의장행사를 열어 박 대통령을 예우한 사실 등을 들어 "한미동맹의 각별함과 강력함을 상징적·핵심적으로 나타내준다. 혈맹(血盟)으로서의 튼튼함과 구체적인 신뢰를 표시한 것"이라고 거듭 의미 부여했다.

주 수석은 또 "이번 방미를 통해 한·미는 진정한 포괄적 동맹으로서의 내·외연을 확대하는 기반도 구축했다" 면서 "우주 분야를 비롯한 이런 협력의 내용은 (정상회담 계기) 공동 설명서에도 잘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9월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통일 문제가 주요 의제로 거론된 것은 통일에 대한 국제적 지지 기반을 확장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한미는 통일의 당위성을 넘어 구체적 준비가 중요하다는 정상 간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평화통일에 유리한 환경 조성을 위한 고위급 전략협의 강화 등 후속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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