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잡고 13G 연속 무패 행진, 수원과 리그 2위 싸움 점입가경

포항스틸러스가 상위 스플릿 첫 경기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을 잡으면서 2위 싸움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포항은 지난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4라운드에서 종료직전 터진 신진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승리로 포항은 5연승 및 13경기 무패(8승5무) 행진을 달리며, 2위 수원을 1점 차로 추격했다.

포항은 전반 초반 기선을 잡는 듯 했으나 득점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전북과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치열했진만 골을 넣지 못한 양팀은 득점없이 전반저을 마쳐야 했다.

후반들어 양팀은 활로를 찾기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전북이 후반 10분 루이스 대신 레오나르도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포항도 후반 23분 황지수 대신 심동운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경기는 전후반 90분이 다 지나가도록 공방전만 펼친 채, 0-0의 균형을 이어갔다.

후반 추가시간마저 다 흘러갈 때쯤 포항의 속도가 전북을 휘몰아쳤다. 전북의 맹공을 차분하게 막아낸 포항은 김승대를 앞세워 역습을 시도했다. 하프라인부터 전력 질주를 한 김승대는 권순태 골키퍼를 앞에 두고 옆에 달려오던 신진호를 향해 정확하게 패스했다. 신진호는 아무도 지키지 않는 골대 안으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90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항 선수들은 한 데 뒤엉켜 극적인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정규라운드가 끝나고 상위 스플릿의 시선은 온통 3위였다. 전북이 남은 5경기서 승점8만 올리면 자력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굳이 무리해서 추격하기 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에 나서겠다는 것이 전북을 제외한 상위 스플릿 5개 구단 감독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스플릿 출발부터 당연하던 분위기가 흐트러졌다. 포항이 전북을 잡으면서 흐름이 확실하게 달라졌다. 전북의 경우 잔여 4경기 중 3경기를 원정으로 치러야 하는 일정의 부담이 있어 안방서 치른 포항전 패배가 어느 때보다 뼈아픈 이유다.

특히 수원은 18일 열린 제주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하면서 포항과의 2위싸움이 치열하게 됐다

13경기 연속 무패로 어느새 2위 수원을 승점1 차이로 턱밑까지 따라붙어 수원이 달아나지 못하면 2위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전북을 꺾은 황선홍 감독도 "우승은 어렵지만 2위 탈환은 가능하다. 이제 4경기 남았고 목표까지 한발한발 나아가겠다"고 2위 싸움에 대한 강한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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