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도 높은 죽도·장흥동, 측정기 먹통…시민 불만 고조

전국이 미세먼지에 쌓여 시야가 탁하고 숨이 막힐 정도인 가운데 포항의 미세먼지 농도는 정보를 제대로 알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국발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몰려오는 상황에서 동풍이 이를 빠져나가지 못하게 가로막아 전국이 미세먼지로 가득찼다.

포항의 경우 시야가 흐린 것은 물론 호흡기에 통증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나타나는 등 미세먼지로 인해 답답한 하루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 건강을 챙기려는 시민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얻으려 했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이는 포항에 설치된 5개 미세먼지 측정소 중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게 관측되는 2개가 정상작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이 정책적으로 지난해부터 전국 미세먼지 측정기기를 대상으로 정확도 검사를 하기 위해 미세먼지 분석기를 수거해갔다.

이에 따라 지난달까지 3공단·대도동·죽도동 미세먼지 측정기기를 순차적으로 받았지만 아직 죽도동과 장흥동 기기는 받지 못한 상태다.

특히 장흥동은 공단 매연 등 미세먼지가 가장 많이 측정되는 곳으로 평소 대도동이나 대송면이 미세먼지 환경기준치인 1㎥ 당 100㎍을 넘을 때면 200㎍을 훌쩍 넘기는 수치를 기록해왔다.

또 시간당 200㎍을 넘게 되면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외출주의 등 경고문자를 발송해 공단 내 작업자 등은 건강을 관리하는 기준이 됐다.

20일 오후 4시 기준 3공단 미세먼지 농도는 144㎍/㎥, 대송면은 124㎍/㎥, 대도동은 99㎍/㎥를 기록했다.

즉 미세먼지 측정의 중요한 지표가 되는 장흥동 측정기기가 가을철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릴 시점에 공백인 상태여서 시민들의 정보가 차단됐다는 것이다.

더욱이 미세먼지가 오는 22~23일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죽도동과 장흥동 분석기는 다음달초나 돼야 재설치 될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 김모씨(45)는 "여름철 많은 시간을 두고 가을철 미세먼지 측정이 가장 필요할 때까지 측정기기를 가져가 검사하는 의도를 도통 알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분석기 수거·검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며 "보통 검사에서 재설치까지 한달 정도 소요되며 전국의 분석기를 수거해 검사하다보니 가을까지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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