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균 포항성모병원 부인과복강경 센터장
갑자기 대한산부인과 복강경학회에서 선근증 수술 후 생리통의 치료 결과 및 특히 임신 결과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발표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하루 동안 열리는 대한산부인과 내시경 추계 학회는 부산에서 개최되며, 주제는 수술적 치료를 하기 어려운 선근증의 경우이다.

이제 이곳 브라질리아를 떠나기 전 선근증 및 근종 수술에 대해 브라질리아 의과대학 병원 수련의사들에게 강의를 할 예정이다.

두 곳에서의 강의 또는 발표를 같은 내용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근종의 경우 복강경 하 수술적 치료를 통한 자궁보존 하 근종 절제술 및 임신 그리고 증상의 치료에 대한 결과는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나은 그룹에 속하기에 브라질에 와서도 편안히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

선근증의 경우는 거의 유일하게 포항성모병원에서 자궁보존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약물치료로 반응 하지 않는 극심한 생리통의 원인인 선근증의 증상은 성모병원의 복강경 수술로 대부분 치료 되고 있다. 하지만 이후 임신이 된 경우는 현재 약 12건의 사례가 보고 되고 있다.

이 조차도 한국에서는 드문 경우여서 대한 산부인과학회에 선근증 수술에 대한 연자 초청을 받은 이유이다.

이곳 브라질리아에서의 생활도 두 달이 돼 간다.

전세계적으로 자궁내막증 수술에서 가장 앞선 나라 중 하나로 평가되는 브라질에서 유명한 알리슨이라는 자궁내막증 전문 의사를 만나고 친한 친구가 된 것이 가장 기쁜 일이다.

자궁내막증의 경우는 한국에서는 수술적 치료 후에도 재발율이 50%이상 이고 심한 자궁내막증의 경우 70~80%까지 재발됐다고 보고 된다.

이는 자궁내막증 병변을 모두 제거하지 못한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한국에서 무시하고 지나치는 의심되는 병변이나 유착이 심한 장의 병변까지도 알리슨은 정성들여 수술로 제거한다. 이러한 차이가 재발율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심한 자궁내막증 환자들이 포항성모병원 산부인과를 찾기에 그 환자들 중 소화기관에 병변이 있는 환자들의 완전한 치료 및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 소화기계 수술을 경험하고자 브라질까지 온 것이다.

이제 그러한 수술을,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온전히 자궁내막증 병변을 모두 제거할 기술을 익히게 될 목적은 이룬 것으로 대단히 만족스러운 방문이 됐다고 확신한다.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는 전문적인 치료 기술을 가지고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경험도 필수적이다.

여기에 더해 필요한 부분은 환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몸에 칼을 대는 수술을 한다는 결정은 대단한 고민과 결심이 필요하다. 낯선 의료 용어와 딱딱한 의사의 말투는 그렇지 않아도 힘든 환자의 마음을 더 힘들게 한다.

친절하고 가족 같이 내 환자를 대하는 마음은 치료의 절반의 성공이다. 여기 브라질에 와서 많이 반성하고 깊이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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