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현장검진 형태 진행 필요 항목 대부분 빠져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농인이나 지역 영세상인 등 지역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실시하는 '건강검진'이 농촌지역 주민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영양지역 농업인들과 농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역 가입자와 직장 피부양자 자격으로 2년마다 한 차례씩 건강검진을 받고 있으나, 농촌의 경우 검진기관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데다 대부분 이동식 현장검진 형태로 진행되고 검진내용도 농촌 주민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항목이 빠져 있어 크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건강검진 시설이 부족한 영양지역의 일반 건강검진의 경우 지난해 대상자 4천499명중 2천859명이 검사를 받아 수검률이 64.2%에 불과 했으며, 올해는 4천436명 중 현재까지 2천33명으로 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보험공단은 5대 암 검사도 검진 의뢰자의 소득 수준에 따라 무료에서 20% 정도만 부담하게 하는 등 수검률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난해 대상자 6천222명 중 2천669명으로 42.8%, 올해 6천368명 중 현재까지 1천999명으로 31.3%만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일반 건강검진 대상자들의 수검률은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다.

이 처럼 건강검진 수검률이 저조한 것은 일반건강검진이 법률적으로 강제 조항이 아닌데다 건강검진 시설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건강검진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아 수검률이 낮은 것으로 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의료 관계자는"건강검진 수검률을 높이고 실질적 농촌지역 주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지역보험 가입자와 직장 피보험자의 건강검진 수검기준을 현재 40세에서 그 이하로 낮추고, 2년에 한차례 받게 하는 검진도 매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수검자들의 직업에 따라 농업인들 경우 농부증 등 해당 산업분야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도 건강검진 내용에 포함하는 등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