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2015 포항 일자리 취업&창업 박람회

▲ 28일 포항체육관에서 열린 포항 일자리 취업&창업 박람회에 중소기업 35개사와 구직자 2천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28일 오전 10시 '2015 포항 일자리 취업&창업 박람회'열린 포항실내체육관은 일치감치 일자리를 찾으려는 젊은이와 구인업체들로 문전 성시를 이뤘다.

시작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자 입구에서 팸플릿과 기념품을 나눠주는 행사 요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박람회장을 찾은 이들은 정장 차림의 20대를 비롯해 교복을 입은 남녀 고등학생과 머리가 희끗한 중장년층까지 남녀노소 다양했다.

188명 채용을 목표로한 이날 행사에 무려 1천여명이 이력서를 접수해 청년취업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 확인시켜줬다.

폴리텍대학에서 산업설비를 배우고 있는 박효득(24)씨는 "현장에서 여러 곳의 면접을 바로 볼 수 있고 담당자로부터 궁금한 사항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왔다"고 말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상당수였다.

포항공대에서 특성화고 대상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 26명도 진지한 얼굴로 부스를 옮겨다녔다.

신라공고 3학년 이성도(19)군은 지난 달 대구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에선 좋은 소식을 듣지 못했다.

"군대 문제 때문에 떨어졌는데 이번엔 느낌이 좋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이력서용 증명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주는 부스에는 주로 중장년층이 길게 줄을 잇고, 화장을 만져주는 '뷰티체험관'에는 20대 여성이 많았다.

무료로 커피를 나눠주는 포항대 바리스타 체험관도 내내 북적였다.

중장년 구직자도 적지 않았다.

박람회장을 찾은 건 처음이라는 박재연(51)씨는 "지게차와 버스 등 운전기사 경력을 살려 일자리를 얻고 싶다"며 진지하게 이력서를 써내려갔다.

어르신 일자리 취업상담을 맡은 대한노인회 포항지회 관계자는 "취업 의지가 강한 어르신들이 40명 가량 다녀갔는데 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분은 72살이었다"고 말했다.

상담을 받던 한 노인은 "월급 얼마 정도 원하세요?"란 물음에 "못해도 한 200은 줘야지"라고 호기롭게 답했다.

현장 면접을 실시한 35개 기업 이외의 50개 업체 채용정보가 붙은 게시판 앞도 오전, 오후 내내 북적였지만 구인업체들과의 시각차도 나타났다.

대졸 이상의 연구원을 채용하려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주최측이 인근 대학교와 협의해서 학생들을 데려오면 좋을텐데 적격자가 드물다"며 쓰게 웃었다.

주로 이공계열에만 집중된 업종에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이현정(27·여)씨는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는데 업체수가 적기도 하고 온통 이공계열이라 원서를 낼 데가 없다"고 말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박람회 사이에 구직자들은 옷매무새를 다듬고 이력서를 내밀고 인사담당자들을 만나 자신을 소개한 뒤 "연락주겠다"는 희망을 듣고 행사장을 떠났다.

포항시는 이들 구직자에 예비 창업자까지 합해 2천여명이 박람회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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