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선발 장원준 호투에 타선 침묵…5대 1 역전패 1승 후 내리 2연패…'5년 연속 통합 우승' 적신호
두산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삼성에 5-1로 역전승했다.
0-1로 끌려가던 4회 1사 2,3루에서 박건우가 2타점짜리 역전 결승타를 날려 2001년 이후 14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좌완 선발 장원준은 7⅔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 5개를 빼앗으며 1실점으로 막아 두산 승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장원준은 올 시즌 자신의 최다 투구 수인 127개의 공을 던지면서 역투하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대구 원정 1차전에서 8-9로 역전패한 뒤 2차전에서 6-1로 이겨 균형을 맞춘 두산은 3차전까지 승리해 시리즈 전적에서도 앞서 나갔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1패로 맞이한 3차전 때 승패가 갈린 12번 중 11번이나 승리 팀이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확률은 91.7%다.
2003년에만 현대 유니콘스가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 뒤 3차전에서 졌지만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두산과 삼성의 4차전은 30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두산은 이현호, 삼성은 1차전에서도 던진 알프레도 피가로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한국시리즈 전체 승패를 가를 분수령이었던 3차전은 비로 1회말과 3회초 두 차례 총 52분간이나 중단됐다 재개됐다.
출발은 삼성이 산뜻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선발 출전한 톱타자 구자욱이 1회 2루수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뒤 장원준의 폭투 때 2루를 밟아 득점 찬스를 잡았다.
삼성은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야마이코 나바로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두산은 1,2회에 1사 후 안타가 터졌지만 연이은 병살타로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1회에는 민병헌이, 2회에는 오재원이 1사 1루에서 유격수 앞 내야 땅볼을 쳐 병살을 당했다.
두산은 4회에 다시 맞은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김현수와 양의지가 연속 볼넷을 고른 뒤 오재원이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밥상을 차렸다. 그러자 박건우가 우중간 안타로 주자 둘을 모두 홈에 불러들여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은 5회에도 선두타자 정수빈이 좌선상 2루타를 치고 허경민이 몸에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민병헌의 보내기번트로 다시 1사 2,3루를 만들었다.
삼성 배터리는 김현수를 고의4구로 걸러 1루를 채우고 병살을 유도하려 했지만 양의지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3-1로 벌렸다.
두신은 6회말 삼성 2루수 나바로의 송구 실책으로 두 점을 보태고 승부의 추를 더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