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예방·면역력 높여주는 양파·산수유·오미자 등 좋아 큰 기온차에 과격한 운동 금물

▲ 임성철 동제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계절이 바뀌어가고 있다.

가을을 맞아 건강관리에 유념하자는 소리를 많이 들었을텐데 가을철에는 어떠한 방법으로 건강관리를 해야 좋을지에 대해서 말하겠다.

가을은 자연계의 만물이 생명력이 떨어지고 수렴하는 계절이다.

한의학에서는 자연계의 1년 주기를 새로 태어나고 자라고 변화하며 또 수렴되고 감추어지는 것을 생장화수장(生長化收藏)이라고 표현하면서 우주의 법칙인 오행과 여섯 가지 기운인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에 의해서 조절되고 있다고 보는 관점을 가지고 인체의 질병에 접근하고 있다.

다시 설명하자면 계절마다 그 왕성한 기운과 약해지는 기운이 다르며 인체에 있어서도 왕성해지는 장기가 다르며 쇠약해지는 장기가 달라진다고 보는 관점이다.

장기의 모양과 형태가 달라진다는 말이 아니고 과도하게 에너지의 쓰임이 많아지는 장기가 계절마다 변화되어 진다는 의미이다.

가을은 생명력의 수렴기운이 강한 폐기(肺氣)가 왕성한 계절이다.

아울러 폐기는 비위(脾胃)의 기운이 강해 폐기를 보충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계절이고 그러므로 가을에는 폐를 보충하고 비위의 기운을 돕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그런 음식들은 대개 백색을 띠며 약간 매운 맛이 도는 양파나 마늘, 산수유, 오미자 등의 음식이 좋다.

대개 이런 음식들은 폐의 기운 및 비위를 튼튼히 해주며 감기를 예방해주며 근본적으로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이기도 하다.

가을철은 아울러 수확의 계절로 많은 풍성한 과일과 곡식으로 인해 특히 과식으로 인한 비위 등의 소화기 계통이 손상을 받을 확률이 높아서 적당한 음식섭취와 섭생이 중요시 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늦은 식사나 야식 혹은 늦은 수면은 계절에 적응 못하는 체내의 환경을 만들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높다.

무더운 여름과 달리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한데 밤과 낮의 기온의 변화가 크므로 새벽이나 저녁의 쌀쌀한 기운이 돌 때 하는 운동보다는 아침식사 후나 저녁식사 후에 가볍게 하는 운동이 좋다.

아울러 시간상 새벽이나 저녁에 운동을 해야 하는 사람일 경우는 기온차가 민감하므로 너무 땀을 내는 과격한 운동은 주의해야 하는데 특히 중풍이나 고혈압 등의 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가을철에는 무리하지 않는 적당한 운동과 오미자나 산수유 같은 수렴작용이 강한 차(茶)를 복용하는 것이 환절기에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다.

차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니 특별히 어떤 특정차도 좋지만 건조해지기 쉬운 인체의 특성상 몸에 이로운 차들은 모두 유익할수 있다고 본다.

풍요로움 만큼이나 가을은 몸과 마음을 돌보고 돌아보는 겸손한 계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자연의 빛깔이 곱게 물든 산야의 정기를 마시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건강한 가을은 건강한 겨울을 준비하는 시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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