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혁 선방쇼에 득점 기회 무산…성남과 0대 0 무승부 남은 경기 상관없이 4위 확보…진출 결정전 티켓 따내

포항스틸러스가 실낱같았던 2015K리그 클래식 우승 꿈은 놓쳤지만 1년만에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포항은 8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성남과의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경기막판까지 끊임없는 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하며 0-0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포항은 15경기 무패기록을 이어갔으며, 시즌 17승12무7패 승점 63점을 획득,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4위권을 확보해 최소한 2016 ACL진출 결정전 티켓을 따냈다.

최근 6연승 가도를 내달리며 막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우승 목표는 포항-성남전 직전에 끝난 제주-전북전에서 전북이 이재성의 결승골로 승리하면서 막을 내렸다. 경기직전 우승 목표가 날아가 다소 맥이 빠질 것 같았지만 2016ACL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성남이 강력하게 몰아붙이면서 경기는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승대를 최전방에 두고 고무열 신진호가 뒤를 받친 포항은 경기시작과 함께 성남 오른쪽 측면을 넓게 활용하며 찬스를 노렸고, 성남도 황의조와 레이나, 김성준이 부지런히 포항 문전을 노렸다.

경기초반 서로 강력한 압박을 가하던 양팀은 10분을 넘어가면서 포항이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11분 성남 오른쪽 깊숙히 돌파한 손준호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승대를 향해 빠르게 크로스를 올렸지만 성남 박준혁이 먼저 나가 볼을 잡았다.

14분에는 신진호가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린 데 이어 16분 다시 슛을 날렸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21분에는 고무열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차단한 뒤 성남 박스 왼쪽까지 치고들어갔으나 상대 수비에게 걸렸다.

포항의 파상공세에 밀리던 성남은 24분 황의조와 25분 윤영선, 28분 황의조가 기습적인 역습을 가했지만 올시즌 절정의 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신화용의 선방에 막혔다.특히 신화용의 신들린 선방은 31분에 그 빛의 절정을 보였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은 성남 박태민이 포항 수비수 사이로 침투하던 황의조의 앞쪽으로 빠르게 밀어내줘 결정적 찬스를 잡는 듯 했으나 신화용이 어느 새 박스 밖으로 나와 여유있게 걷어냈다.

성남의 역습을 막아낸 포항은 33분 고무열이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잡아 아크 오른쪽서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이번에는 박준혁의 선방이 빛을 발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끝낸 양팀은 후반들어서도 공방전만 펼치자 황선홍감독이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포항은 후반 9분 김태수 대신 라자르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고, 11분 황지수의 슛을 시작으로 10여분동안 파상적인 슈팅세례를 퍼부었지만 박준혁은 자신의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황선홍감독은 29분 고무열 대신 티아고를, 42분 김태수 대신 박성호를 투입하는 등 승리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지만 박준혁이 버티는 성남 골문은 너무 높았다.

ACL진출을 위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성남도 31분 김두현 대신 포항출신의 김동희를 투입하는 등 막판 공세를 준비했지만 결국 서로 득점에 실패하며 승점 1점을 얻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포항은 앞으로 남은 2경기서 승점 5점이상을 확보할 경우 K리그 클래식 2위와 2016ACL자동 진출권을 자력확보하게 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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