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금리 인상 가능성 영향 1.44% 내린 1,996.59 마감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세'

코스피가 10일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이 가시화됐다는 우려 속에 1,990선으로 곤두박질 쳤다.

코스닥도 2%대의 낙폭을 보이며 이틀 연속 급락세를 지속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11포인트(1.44%) 내린 1,996.59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6일(1,990.65)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지수는 10.25포인트(0.51%) 내린 2,015.45로 개장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 속에 낙폭이 확대되며 2,000선이 힘없이 붕괴됐다. 장중 한때 1,988.54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지난주 발표된 10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금리 인상을 점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회피 심리,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손 우려 등으로 한국 등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자금을 빼낼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최진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컨센서스가 미국 금리의 연내 동결에서 12월 인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한국 등 신흥국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가 이날 한국이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둔화에 가장 취약하다며 2017년까지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90억원어치, 1천68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3천96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에서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489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0.3원 내린 1,156.9원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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