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사무국과 인터뷰 …캐나다·필리핀 정상과 양자 회담

▲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18일 마닐라에서 열린 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서 박수치고 있다. . 연합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통한 역내 경제통합 필요성을 강조하고 동시에 강한 주도 의지를 드러내는 등 APEC외교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이 중심이 된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과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모두 가입 의사를 타진해 놓은 상태다.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안보와 경제 분야 모두를 잡아야 하는 한국 외교의 '딜레마'를 박 대통령이 이번 APEC외교 활동에서 어떻게 해쳐나갈지 주목된다.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에 머물고 있는 박 대통령은 APEC 사무국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APEC이 제시해야 할 방향"에 대해 "지구촌의 새로운 도전에 실효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아태지역의 가장 중요한 협의체로서, APEC의 유용성을 더욱 높여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은 역내 개도국들에게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경험을 공유하는 '역량강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FTAAP 실현에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선진국-개도국 간 협상 역량 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TPP가 2017년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논의가 먼저 시작된 FTAAP는 아직 연구단계에 머물고 있다.

박 대통령은 18일 APEC에서의 첫 공식일정으로 캐나다·필리핀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집권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경제현안·지역정세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APEC 주최국인 필리핀의 베니그노 아키노 3세 대통령과는 국방·방산을 포함한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 참석해 아태지역 성장, FTAAP 실현방안 등을 토론한다. 토론은 5개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박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함께 1그룹에 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중남미 4개국 협의체인 '태평양동맹'과의 비공식 대화에 참석한 뒤 환영만찬에서 APEC 전통에 따라 주최국 고유의상을 입고 21개 회원국 정상들과 어울릴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는 19일 본회의인 리트리트 1, 2를 개최한 후 정상 성명서를 채택하고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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