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수원에 1대 2 역전패…리그 3위로 내려앉아 대구FC, 부천과 1대1 비기며 챌린지 첫 우승 좌절 상주상무, 2부 강등 2년 만에 K리그 클래식 복귀

포항스틸러스가 수원벽을 넘지 못한 채 오는 29일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결과에 따라 ACL 자동진출권을 다투게 됐다.

포항은 22일 수원월드컵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에서 전반 7분 김준수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수원의 후반공세를 견디지 못한 채 1-2로 무릎을 꿇으면서 3위로 내려 앉았다.

황선홍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K리그 클래식 2위와 ACL자동진출권을 확정지으려는 듯 전방에 김승대와 고무열, 강상우를 앞세워 초반부터 강력한 공세를 펼쳤다.

경기시작과 함께 김승대가 잇따라 벼락같은 슛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한 포항은 3분 강상우가 다시 슛을 날리며 수원골문을 노리다 7분 김준수의 머리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7분 수원 미드필드 왼쪽에서 신진호가 수원문전으로 프리킥한 볼을 김준수가 솟아오르며 헤딩슛, 수원골망을 갈랐다.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포항은 강상우가 수원문전을 끊임없이 괴롭혔고, 수원을 산토스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전반내내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던 포항은 전반종료직전 강상우와 김태수가 잇따라 강력한 슛을 날렸지만 수원 정성룡의 신들린 방어에 막혔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수 오범석 대신 신세계를 투입했고, 포항도 곧바로 고무열 대신 심동운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그러나 변화의 힘은 수원이 더 강했다.

후반 8분 포항 좌측을 돌파하던 염기훈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권창훈에게 빠르게 크로스한 볼을 그대로 슛, 동점골을 터뜨렸다.

동점골을 내준 포항은 다시 공세의 속도를 높였고 14분 강상우가 수원 골키퍼 정성룡과 일대일 상황에서 날린 슛이 또다시 막히면서 탄식이 터졌다.

포항은 20분 강상우 대신 라자르를 투입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후반 29분 수원 조성진의 손을 들어줬다.

포항 왼쪽에서 염기훈이 포항문전으로 올려준 프리킥이 수비맞고 흘러나온 것으로 조성진이 달려들어 가볍게 밀어넣었다. 역전골을 허용한 포항은 김태수 대신 박성호를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수비를 강화하기 시작한 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포항은 시즌 승점 63점을 그대로 유지했으나 수원이 승점 64점을 확보하면서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에 따라 K리그 클래식은 오는 29일 수원-전북, 포항-서울간 최종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이날 수원이 승리하면 2위를 확정하게 되지만 포항은 승리하더라도 수원-전북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달라진다.

또 승점 62점을 기록중인 서울도 이날 포항에 승리하고 수원이 전북에 패할 경우 2위에 오를 수 있다.

K리그 챌린지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노렸던 대구FC는 부천과의 홈경기에서 1-1무승부를 기록하면서 2위로 확정돼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위한 험난한 여정에 들어간다.

반면 지난 2013년 첫 K리그 챌린지 정상에 등극했던 상주상무는 2년만에 또다시 정상을 밟고, 2016년 K리그 클래식 승격권을 따냈다.

대구는 오는 29일 수원FC-서울이랜드 승자와 승강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둔 플레이오프경기를 치르며, 여기서 이길 경우 12월 2일과 5일 부산아이파크와 승강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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