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동국대 농업안전보건센터장

브루셀라증은 브루셀라균 속 세균에 의해 감염된 동물로부터 사람이 감염된다. 사람이 감염되면 브루셀라증, 동물이 감염되면 브루셀라병이라고 부른다. 인체에 감염을 일으키는 브루셀라 종은 여러 가지가 있다. 주로 소, 돼지, 염소, 양 등에 의해 감염된다.

질병관리본부의 발생현황 보고에 따르면 브루셀라증은 2014년 전국 17명, 경북 4명, 2015년은 10월 22일까지 전국 27명, 경북 7명의 환자가 발생해 증가 추세에 있다.

전파경로는 다양하다. 결막, 흡입, 상처 난 피부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사람 간 전파는 드물지만 성 접촉, 수직감염(분만, 출산, 수유 등), 수혈, 장기 이식 등으로 감염될 수 있다. 날고기나 소독하지 않은 우유 및 유제품을 소비할 때 위험이 증가한다. 고위험군은 가축과 부산물을 다루는 축산업자, 수의사 및 도축업 종사자들이다. 의료인은 오염된 구토물, 조직액 및 혈액을 취급하면서 감염될 수 있으며, 실험실 종사자들도 감염이 될 수 있다.

잠복기는 다양하고 5일부터 5개월이지만 보통 1~2개월이다. 증상은 없는 경우도 있으며, 있어도 비특이적으로 열, 오한, 발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이 흔하다. 열은 아침에는 정상이고 오후나 저녁에 고열이 날 수 있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는다면 몇 개월 내지 수년에 걸쳐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 합병증은 골관절, 심혈관계, 호흡기계, 위장관 및 간·담도계, 비뇨기계, 중추신경계 등 다양한 장기에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예방 방법은 가축에서 박멸이 가장 중요하다. 소 사육사가 새로운 소를 구입할 때에는 브루셀라병 검사 증명서를 확인하고 구입 후에는 일정기간(30일 이상) 격리 사육하면서 가축방역기관에서 검진을 받아 병이 없을 때 합사해야 한다. 인공수정을 할 때는 사용 기구를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유산·조산·사산을 한 소는 즉시 격리하고 브루셀라병 검사를 의뢰한다. 유산한 장소, 유산 태아 및 태반, 후산물은 소독 후 소각 및 매몰 처리해야 한다. 소 분만 작업을 할 때는 보호장구(특히 보호안경, 마스크)를 착용한다. 보호 장화는 축사 내에서만 착용해야 교차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축사는 매주 1회씩 소독을 하도록 한다. 날고기를 먹지 않도록 하며, 우유와 유제품을 살균한다.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교육과 홍보를 하고 발열 시 다른 열성 질환과 감별진단을 실시하며, 열이 지속할 경우 브루셀라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제3군 감염병이므로 환자나 의심환자는 보건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브루셀라증(병)의 예방수칙을 잘 지켜 자신과 가축의 건강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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