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후임 최진철 감독 선임 포항, 순혈 대신에 변화 선택 빼어난 용병술·지도력 기대
23일 포항스틸러스는 지난 22일 최진철감독과 계약을 체결하고, 2016년부터 2년간 포항 지휘봉을 잡게 된다고 밝혔다.
포항은 이날 당초 오는 29일 K리그 클래식 시즌이 종료된 뒤 황선홍 감독의 뒤를 이을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었으나 2016ACL출전을 위한 선수단 구성 및 동계전지훈련 준비를 위해 조기선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진철 차기감독은 지난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2006독일월드컵에서의 붕대투혼으로 전 국민에게 헌신과 투혼의 화신으로 깊이 각인되어 있는 한국 축구 대표적인 레전드다.
그는 전북에서 선수생활을 마친 뒤 프로축구 강원FC에서 3년간 지도자 수업을 받았으며, 대한축구협회 유소년지도자(4년)로 활약하다 2015 칠레FIFA U-17월드컵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이 대회 예선에서 FIFA주관 대회사상 처음으로 세계최강 브라질을 꺾는 등 2승1무를 기록하며 사상 첫 자력 결선토너먼트 진출업적을 이뤄냈다.
그는 이 대회에서 전체적인 팀의 균형과 원칙을 중시하는 짜임새 있는 조직력축구로 뛰어난 용병술과 리더십을 발휘했으며, 젊고 참신한 지도력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최감독이 보여준 축구가 포항이 추구해 온 축구와는 전혀 컬러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만만찮아 내년 시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팬들 역시 23일 포항이 최진철감독을 선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찬반 양론으로 갈라지는 등 논란이 좀처럼 가시지 않을 태세다.
이와 관련 신영권 포항사장은 "변화·발전·미래를 모토로 삼고 있는 최진철 감독의 축구철학과 포항스틸러스가 가고자 하는 운영방향과 잘 일치한다"며 "포항 경쟁력 유지의 원동력 중 큰 부분인 유소년시스템과 프로선수단과의 체계적인 연계로 포항 특유의 축구 시스템을 유지 발전시켜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진철 감독은 "수비수지만 수비축구보다는 공격적이고 스피드한 경기 운영을 선호한다. 포항스타일과 새로운 접목을 통해 포항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축구스타일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팬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포항감독 선임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