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후임 최진철 감독 선임 포항, 순혈 대신에 변화 선택 빼어난 용병술·지도력 기대

▲ 최진철 제10대 포항스틸러스 감독.
최진철 2015년 칠레 FIFA U-17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제10대 포항스틸러스 감독으로 선임됐다.

23일 포항스틸러스는 지난 22일 최진철감독과 계약을 체결하고, 2016년부터 2년간 포항 지휘봉을 잡게 된다고 밝혔다.

포항은 이날 당초 오는 29일 K리그 클래식 시즌이 종료된 뒤 황선홍 감독의 뒤를 이을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었으나 2016ACL출전을 위한 선수단 구성 및 동계전지훈련 준비를 위해 조기선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진철 차기감독은 지난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2006독일월드컵에서의 붕대투혼으로 전 국민에게 헌신과 투혼의 화신으로 깊이 각인되어 있는 한국 축구 대표적인 레전드다.

그는 전북에서 선수생활을 마친 뒤 프로축구 강원FC에서 3년간 지도자 수업을 받았으며, 대한축구협회 유소년지도자(4년)로 활약하다 2015 칠레FIFA U-17월드컵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이 대회 예선에서 FIFA주관 대회사상 처음으로 세계최강 브라질을 꺾는 등 2승1무를 기록하며 사상 첫 자력 결선토너먼트 진출업적을 이뤄냈다.

그는 이 대회에서 전체적인 팀의 균형과 원칙을 중시하는 짜임새 있는 조직력축구로 뛰어난 용병술과 리더십을 발휘했으며, 젊고 참신한 지도력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최감독이 보여준 축구가 포항이 추구해 온 축구와는 전혀 컬러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만만찮아 내년 시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팬들 역시 23일 포항이 최진철감독을 선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찬반 양론으로 갈라지는 등 논란이 좀처럼 가시지 않을 태세다.

이와 관련 신영권 포항사장은 "변화·발전·미래를 모토로 삼고 있는 최진철 감독의 축구철학과 포항스틸러스가 가고자 하는 운영방향과 잘 일치한다"며 "포항 경쟁력 유지의 원동력 중 큰 부분인 유소년시스템과 프로선수단과의 체계적인 연계로 포항 특유의 축구 시스템을 유지 발전시켜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진철 감독은 "수비수지만 수비축구보다는 공격적이고 스피드한 경기 운영을 선호한다. 포항스타일과 새로운 접목을 통해 포항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축구스타일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팬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포항감독 선임소감을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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