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재' 리디아 고, 올해의 선수·상금왕 독식 명예·실속 챙긴 '최고의 해'
▲ '여제' 박인비, 3년만에 평균 타수 1위 탈환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 충족
201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23일(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끝난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크리스티 커(미국)가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 결과로 올해의 선수에는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18)가 선정됐다.

또 상금왕 부문에서도 리디아 고가 28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박인비는 평균 타수 1위(69.415타)에 오르며 두 선수의 '양강 체제'가 두드러진 한 해가 됐다.

올해 31개 대회 가운데 리디아 고와 박인비는 나란히 5승씩 따내며 최다승을 기록했다.

이들과 함께 '3강'으로 분류되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올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리디아 고의 활약은 올해도 눈부셨다.

지난해 최종전이었던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CME 글로브 레이스 우승 보너스 100만 달러와 함께 우승 상금 50만 달러까지 한꺼번에 150만 달러를 가져갔던 리디아 고는 2015시즌 올해의 선수와 상금 1위에 오르며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역대로 신인상을 받은 바로 다음해에 올해의 선수가 된 사례는 올해 리디아 고를 포함해 네 번밖에 없었다.

1979년 낸시 로페스, 1980년 베스 대니얼, 1995년 안니카 소렌스탐 등 지금도 여자 골프의 전설들로 추앙받는 선수들이었다.

리디아 고는 올해는 최종전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역시 CME 글로브 레이스 1위 보너스 1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되면서 사실상 2015시즌 LPGA 투어 최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박인비는 2013년에 받았던 올해의 선수상 탈환에는 실패했으나 2012년 이후 3년 만에 평균 타수 1위를 되찾았다.

특히 숙원으로 여긴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해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또 5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2개를 휩쓸며 큰 대회에 강한 면모도 여지없이 보였다.

신인상을 받은 김세영(22·미래에셋)도 데뷔 첫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승을 거둔 김세영은 특히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최종 라운드 18번 홀 칩샷으로 파를 잡아내고 연장전에서는 샷 이글로 박인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 국적 또는 교포 선수들은 올해 31개 대회 가운데 무려 20승을 합작하며 어김없이 '코리안 낭자'의 힘을 과시했다.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정상에 오른 전인지(21·하이트진로), '슈퍼 루키'로 불린 김효주(20·롯데) 등은 '차세대 주자'로 손색이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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