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선 경북도의원 지적

경북도립의료원들이 음식납품 등 각종 위탁용역사업에서 지역업체를 홀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북도의회 박용선(포항·사진) 의원은 최근 도립의료원의 위탁용역사업 입찰과정에서 지역 중소기업들이 입찰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입찰참여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도내 3개 도립의료원 장례식장 음식납품업체들은 대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의료원의 경우 지난 4년간 삼성에버랜드에서 식당을 위탁운영했으며, 지난 7월부터는 CJ프레시웨이에서 운영하고 있다. 김천의료원도 지난 2013년부터 CJ프레시웨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안동의료원은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삼성에버랜드에서 운영해왔고, 지난 5월부터는 삼성웰스토리(주)에서 운영하고 있다.

박 의원은 "과정이야 어찌됐던 결과만을 놓고 봤을 때 우리지역 중소·중견업체는 장례식장 국밥도 하나 못 끓여 낸다는 결론이다"며 "사업실적, 운영노하우, 자본력, 사업수행능력 등을 평가하는 입찰에서 당연히 모든 면에서 월등할 수밖에 없는 대기업을 지역 중소·중견업체들이 상대할 수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같은 원인으로 장례식장 음식납품업체 입찰공고시 공고내용들이 너무도 대기업에 유리한 쪽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안동의료원의 경우 입찰 제안서 항목 중에 '최근 3년 이내 200병상 이상 병원 장례식장 부대시설 운영 실적증명원'을 제출토록 하고 있어 이 부분을 만족할만한 지방 업체가 전무하다시피해 원천적으로 입찰참여를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지역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관련법 개정 건의, 가산점 부여 제도화, 지역제한 입찰조건의 완화 등 제도적인 정책방안이 조속히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무한자유 경쟁체제에서 무조건 지역 업체에 운영권을 주자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최소한 지역의 공공기관 입찰에서 만큼은 대기업에 비해 좀 부족하더라도 자격을 갖춘 중소·중견업체에 한번만이라도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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