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스틸야드서 '단두대 매치' 최근 5년 7승·5무·5패로 박빙 정예 총출동…화끈한 공격 예고

지난 5년간 포항지휘봉을 잡았던 황선홍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오는 29일 오후 2시 스틸야드에서 영원한 라이벌 서울과의 단두대 아닌 단두대 매치로 펼쳐진다.

포항은 지난 10월 24일 제주전에서 승리하며 K리그 2위를 굳히는 듯 했으나 36라운드 성남전에서 무승부에 이어 37라운드 수원전마저 1-2로 역전패하면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반면 서울은 올시즌 포항을 상대로 1무 2패에 그쳐 자존심이 구겨진 만큼 이번 최종전 승리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황선홍 포항감독과 최용수 서울감독은 한국 스트라이커계보를 이어온 선후배 사이지만 지난 2011년 양팀 지휘봉을 잡은 뒤 한치의 양보도 없는 명승부를 펼쳐왔다. 지난 5년간 모두 17번의 대결에서 7승5무5패로 황선홍 감독이 다소 앞서 있고, 올해는 2승 1무로 확실하게 앞서 있지만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두차례나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7월 FA컵 16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승부끝에 3연패 꿈이 무너졌던 황 감독은 8월 ACL 8강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황 감독으로서는 내심 ACL우승까지 넘보고 있었던 터라 그 아쉬움은 무엇보다 컸다. 그리고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최용수 감독만 보면 지긋지긋하다"며 "올시즌 서울전 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농담아닌 농담을 던졌었다.

일단 이번 경기에서 여유로운 쪽은 ACL진출권을 확보한 데다 최소 K리그 4위를 확보해 놓은 서울이다.

37라운드 현재 수원이 승점 64점으로 2위, 포항이 승점63점으로 3위, 서울이 승점62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어 누구든 2위에 오를 자격이 있다.

수원이 가장 유리하지만 포항이나 서울 역시 승리만 한다면 2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력상으로도 서로 팽팽하다.

이름만으로 따진다면 서울이 앞서지만 포항도 이번 경기에는 부상선수나 경고누적 등으로 인한 전력손실이 없어 최정예 멤버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팀분위기 측면에서는 최근 6경기서 4승2무로 달려온 서울과 비록 37라운드에서 역전패를 당했지만 최근 36라운드까지 15경기 연속무패를 기록해 온 포항의 기세도 만만찮다.

다만 황선홍 감독이 어떤 공격카드를 들고 나올 지가 관심사다.

지난 수원전에 출전한 강상우가 5개의 슈팅을 날리며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반면 고무열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 라자르와 티아고 2명의 외국인 선수를 선발로 넣을 것인지, 교체카드로 사용할 것인지 고민이다.

일단 황 감독이 자신의 퇴진을 밝힌 뒤 가진 지난 36, 37라운드서 어느 때보다 강력한 공격축구를 구사했다는 점에서 초반 외국인선수와 고무열 등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허리에는 신진호와 손준호를 중심으로 황지수나 김태수가 교체할 가능성이 높으며, 수비라인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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