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중순께 간부 인사

김수남(56)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법연수원 16기 동기인 이득홍(53) 서울고검장과 임정혁(59) 법무연수원장이 용퇴를 결심하면서 조만간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뒤따를 전망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고검장은 최근 대검과 법무부에 사표를 내고 다음 달 1일 오후에 서울고검 청사에서 퇴임식을 연다. 이 고검장은 지난 27일 검찰 내부통신망에 글을 올리고 "명예롭게 검사직을 마치게 돼 참으로 기쁘고 자랑스럽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임 원장도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서 쌓은 업적만큼이나 조직 내에서 신망이 높은 이 고검장과 임 원장은 연수원 동기가 차기 총장으로 내정되면서 후임자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퇴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 원장은 김 후보자가 총장으로 부임하기 전에 검찰을 떠나기보다는 후속 인사가 단행될 때에 맞춰 사표를 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장과 서울북부지검 차장, 서울북부지검장, 부산고검장 등을 지냈고 지난 7월 서울고검장으로 전보발령됐다. 온화한 성품으로, 업무 전반에 걸쳐 창의적 대책을 마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 원장은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과 울산지검 차장, 대검 공안부장, 서울고검장 등을 지냈고 올해 2월부터 법무연수원장으로 재임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대표적 공안통으로, 자상한 성품을 지녔다는 평을 듣는다.

두 고검장급 인사가 용퇴를 결정하면서 후속 검찰 고위급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진태 현 검찰총장이 임기 2년을 모두 채우고 내달 1일 퇴임하면 김 후보자가 이튿날 검찰의 새 수장으로 부임한다.

'김수남 총장 체제'의 첫 검찰 고위 인사는 이르면 다음 달 초순, 늦어도 중순에는 단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검 차장과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고검장, 법무부 차관과 법무연수원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9명에 이르는 고검장급 인사들이 바뀌고 기존 검사장급 인사들의 전보와 새로 검사장 반열에 오를 검찰 간부의 면면도 함께 결정된다.

이번 인사는 현 정부의 집권 후반기 사정의 방향성이나 강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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